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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K-비건 확산, 한식 기반 식물성 소비 해외서 주목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연초를 맞아 국내 식물성 식품과 윤리적 소비를 결합한 ‘K-비건’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가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한식 기반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기관의 통계를 종합하면 최근 4~5년 사이 국내 식물성 원료 기반 식품과 건강·친환경 콘셉트 식품 시장은 전반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식물성 식품 시장을 하나의 항목으로 정의해 공식적으로 특정 배수 성장을 명시한 국가 통계는 없으며, 여러 세부 품목의 증가 추세를 종합한 분석 결과에 가깝다.

 

가공식품 수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건강·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가공식품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비건이라는 분류가 공식 통계 항목으로 별도 집계되지는 않지만,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과 비건 인증 제품의 해외 진출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 유통사와 바이어를 중심으로 한식 기반 비건 제품에 대한 문의도 이전보다 증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한식 고유의 식문화가 비건 트렌드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채소와 곡물, 발효 식품 비중이 높은 한식은 육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식물성 식단으로의 확장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23년에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한식 기반 식물성 제품이 건강과 환경, 윤리를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 성향과 부합한다는 평가가 제시된 바 있다.

 

해외 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감지된다.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의 주요 식품 박람회에서는 한식 기반 식물성 간편식과 소스류를 선보이는 한국 기업이 늘고 있으며, 일부 식물성 원료 기반 가공식품의 경우 북미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사례도 확인된다.

 

국내 소비 인식 변화 역시 K-비건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환경부가 실시한 최근 인식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환경을 고려한 소비 의향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비건을 엄격한 식단 규범이 아니라 선택 가능한 생활 방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식물성 식품 소비 역시 일상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 인구를 약 250만명, 전체 인구의 약 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완전 채식인뿐 아니라 채식 지향 소비자와 채식 위주 식생활을 실천하는 인구를 포함한 추정치로, 국가 승인 통계가 아닌 단체 자체 조사와 공개 자료 분석을 토대로 산출된 수치다. 한국채식연합 관계자는 “채식과 비건이 환경과 건강, 윤리를 함께 고려하는 생활 방식으로 인식되면서 관심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K-비건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비건 표시 기준의 명확화와 인증 체계의 신뢰성 확보, 원재료와 생산 과정의 투명성 강화가 병행돼야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은 비건 여부뿐 아니라 생산 과정의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살핀다”며 “품질 관리와 정보 공개가 K-비건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를 넘어 식생활과 소비 방식으로 확장되는 한류의 흐름 속에서 K-비건은 한국 식문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제도와 산업 구조가 뒷받침될 경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하나의 지속 가능한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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