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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영상] 장예린, 제주 청년예술인 성장지원사업…인물 회화로 본 인간의 양면성

자아를 투영한 소녀 이미지로 본능과 사회의 충돌 탐구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자아상을 바탕으로 인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 예술가 장예린이 인간 내면의 복합성과 본능, 그리고 사회적 규범이 충돌하는 지점을 회화로 풀어낸 작업 세계를 소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유튜브 채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 18일 공개한 ‘2025 청년예술인 성장지원사업 예술인 인터뷰’ 영상에서 확인됐다.

 

장예린은 인물 이미지를 중심으로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녀는 특정 인물을 재현한 대상이 아니라, 작가 스스로의 자아를 바탕으로 창조된 존재로 또 다른 분신에 가깝다. 그는 영상에서 “제 얘기를 직접 털어놓을 자신은 없었지만, 제 이야기는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업 속에서 저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저와 닮은 소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작업의 출발점에는 미술대학 재학 시절 겪은 오랜 상처와 심리적 트라우마가 자리하고 있다. 장예린은 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소녀 이미지를 매개로 삼아 감정과 기억을 화면 위에 우회적으로 투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소녀는 작가 개인의 내면을 담아내는 동시에,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로 기능해 왔다.

 

작업은 2년 전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에 참여하면서 확장됐다. 그는 어린아이가 지닌 순수함과 악의 없는 잔혹함이 자연의 속성과 닮아 있다고 인식했고, 이를 무한한 가능성과 양면성을 지닌 복합적 존재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감정은 단일한 형태로 고정되지 않으며, 개인 내부에서도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인식이 작업 전반에 반영돼 있다.

 

대표적인 소녀 시리즈에서는 화려한 외형 안에 상처와 욕망, 불안이 공존하는 모순을 한 인물 안에 담아내 왔다. 반면 어린아이 시리즈는 인간 본성이 지닌 보다 원초적인 특성인 순수함과 잔혹함, 창조성과 파괴성에 집중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보이는 두 작업은 결국 인간의 복합성이라는 동일한 지점에서 만난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익숙한 이미지가 관람자에게 안정감과 위안을 주는 동시에, 화면의 일부에서 조용한 불편함을 유발하도록 구성해 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장예린은 인간의 본능을 억누르기 어려운 감정적 충동이나 원초적 욕망에 가깝다고 규정했다. 사회적 시선은 이러한 충동을 관리하고 규정하는 기준을 만들며, 그 과정에서 본능은 그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왜곡되거나 어긋난 형태로 표출된다는 인식이다. 그는 “본능은 그대로 드러나기보다 사회적 기준과 부딪히면서 뒤틀리거나 어긋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은 제주 청년예술인 성장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장예린은 해당 지원이 실질적인 제작 환경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일정 기간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해 주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작업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고,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작업에서는 희생양과 희생 제의, 개인이 경험하는 사회적·집단적 폭력의 메커니즘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기존 작업이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욕망의 층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다음 작업에서는 희생의 구조와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화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인터뷰는 장예린이 그간 축적해 온 인물 회화 작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다음 작업 단계로 나아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계기로도 읽힌다. 장예린은 단순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자에게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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