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정수 기자] 목·어깨·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통증의학과 외래에서 흔히 접한다. 업무 환경 변화와 장시간 고정된 자세, 반복적인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서 통증이 일상화된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이 수주를 넘어 수개월 이상 지속될 때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장기화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선택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은 만성통증으로 분류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통증의 강도보다도 지속성과 재발성이 치료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통증이 잠시 완화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같은 부위에 반복적인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증의학과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반복성 자체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만성통증 치료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이 가운데 주사치료는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임상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반복 치료가 전제되는 만성통증의 특성상,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고려는 필수적이다. 사회적으로 이른바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단기간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반복 투여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비스테로이드 통증치료가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된다. 비스테로이드 치료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려는 환자나 반복 치료가 예상되는 경우에 논의되는 접근이다. 단기간의 강한 통증 억제에 초점을 두기보다 치료 과정 전반에서 누적될 수 있는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에 가깝다.
그렇다면 비스테로이드 통증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필요할까. 우선 과거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이후 치료 선택에서 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동일 부위에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투여가 이뤄졌다면, 이후에는 다른 치료 방식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통증의 강도는 크지 않지만 재발 빈도가 잦은 경우 역시 비스테로이드 치료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
통증의 원인이 구조적 손상보다는 근육·인대·힘줄의 과긴장이나 기능 저하와 연관된 경우도 있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반복 동작이 많은 직업군,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진료 현장에서 종종 비슷한 양상이 관찰된다. 이때 치료의 목적은 단순한 통증 차단보다는, 반복되는 자극 환경 속에서 통증 재발을 관리하는 데 맞춰진다.
비스테로이드 통증치료는 주사치료뿐 아니라 물리치료, 도수재활치료 등 비침습적 방법과 병행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 일정 부분 조절된 이후에는 자세 교정이나 근육 사용 패턴을 점검하는 과정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특정 치료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통증이 반복되는 배경 자체를 관리하려는 접근에 가깝다.
통증의학과 진료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가 적용될 수 없다는 점이다. 증상의 지속 기간, 과거 치료 이력, 생활 환경에 따라 치료 전략은 달라진다. 비스테로이드 통증치료 역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선택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특히 반복 치료가 예상되는 만성통증 환자에게 고려될 수 있다.
통증을 다루는 과정은 단기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관리까지 함께 바라봐야 한다.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는 통증의 형태와 이력에 따라 달라지며, 치료 선택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동반되는 것이 중요하다. (잠실 서울본마취통증의학과 김상현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