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은 세계 천산갑의 날이다. 천산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법 밀매되는 포유류로 손꼽힌다. 천산갑은 왜 밀매되는 걸까? 지난 20일 WWF 코리아는 천산갑이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00만 마리 정도가 불법 거래됐으며 멸종위기 위급단계에 지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산갑 8종 모두 멸종직전의 상태에 처했다고 밝혔다. 천산갑은 몸길이 60~80cm로 꼬리 길이는 20~50cm 정도다. 이마부터 꼬리까지 모두 비늘로 덮여 있다. 긴 혀로 개미를 핥아먹으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편이다. 비늘로 덮인 탓에 파충류처럼 보이지만 유일하게 비늘이 있는 포유류다. 결국 이 비늘은 천산갑의 생명을 위협한 요인이 됐다. 지난 1980~1990년대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천산갑을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야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천산갑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불법 밀매 탓이 크다. 불법야생동식물 거래를 조사하는 기관 트래픽은 천산갑이 가장 많이 불법 거래되는 동물이라고 발표했다. 천산갑은 보양식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비늘과 고기가 자양강장에 효과적이고 산모의
미국 텍사스주 데 레온에서 야생동물 사냥대회가 열려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일간 미러는 텍사스에서 여우, 코요테, 보브캣, 너구리 등을 무참히 살처분하는 사냥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약국 건물의 주차장에는 수많은 여우와 코요테가 피를 흘린 채 줄지어 있었다. 트럭에서는 도살당한 동물 사체가 내려지고 있었으며 한쪽에는 사체 무게를 재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회는 21시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소총을 비롯해 각자 무기를 준비해 경쟁적으로 동물 사냥에 나섰다. 대회가 열린 21시간 동안 사망한 동물은 무려 60마리 이상이었다. 동물들은 머리와 몸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는데 일부는 장기가 밖으로 쏟아져 있었고 얼굴이 무참히 손상돼 있는 등 참혹한 모습도 보였다. 미국 휴먼소사이어티 단체는 지난 1월 텍사스주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 잠복해 야만적인 사진을 포착할 수 있었다. 단체는 인간의 재미를 위해 동물을 사냥하는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회의 참가비는 한화로 약 22만원이다. 이곳에서는 여우, 보브캣, 너구리 등을 사냥하는 것을 ‘스트링거 헌팅(stringer hunting)’이라 일컫는다. 사냥한 동물의 무게를 합
지난 1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를 포함해 10개 시민단체가 수족관 내 돌고래 사육에 문제를 제기했다. 10개 단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며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2020년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무려 다섯 마리에 달한다. 시민단체들은 “여수와 울산, 제주, 거제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돌고래들의 죽음에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가누기 어려웠다.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 사육 시설에서 폐사가 발생한 것도 충격이었다”라고 밝혔다.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에 동원되던 돌고래들이 연이어 폐사했다. 돌고래의 죽음이 이어지자 엄연히 동물학대라며 이를 멈춰달라는 요구와 비판이 거세졌다. 특히 지난해 6월 거제씨월드에서 공개한 벨루가 서핑과 돌고래 체험 사진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이용기 활동가는 “수족관에서 지내는 고래의 삶은 감옥”이라고 단언했다. 고래는 가족과 함께 무리 생활을 하는데 조련이 용이하도록 유아기에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 죽은 물고기를 먹으며 굶주림은 일상화된다. 벨루가의 행동반경은 약 5000km에서 1만km에 이르지만 과학적
세계적으로 꿀벌의 생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벌군집붕괴현상(CCD)이 일어나면서 꿀벌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이 사라진다는 것은 농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글로벌 식량 안보를 위협에 빠뜨리는 일이다. 지구의 생태계와 먹이사슬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 가장 첨단에 선 곳은 유럽이다. 유럽의 기술 스타트업 업계는 지속가능한 양봉과 수분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술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독특한 꿀벌 보호기술을 개발하며 ‘꿀벌지킴이’를 자처한 유럽의 스타트업을 살펴본다. ◆ 스마트센서로 꿀벌 보호한다 ‘에이피스프로텍트’ 피오나 에드워드 머피에 의해 2017년 아일랜드에서 문을 연 에이피스프로텍트(ApisProtect)는 스마트센서 기술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꿀벌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피스프로텍트는 양봉업자들이 최첨단 기술로 양봉장을 모니터하고 특별한 지식 없이도 꿀벌을 위한 작업과 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양봉업자들에게 실행 가능한 식견을 제공해 꿀벌 손실을 막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돕고 있으며 현
국내에서 로드킬(Roadkill)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야생동물이 누굴까? 의아하게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는 고라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에 친 고라니 주검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일반 국도에서 발생한 로드킬과 관련한 자료를 발표했다. 일반 국도에서 발생한 동물 찻길 사고 즉, 로드킬은 총 7만1999건이다. 그중 절반 이상인 60%를 차지한 동물은 다름 아닌 고라니였다. 7만1999건 중에서 4만2748건이 고라니의 로드킬이다. 그 뒤를 이은 동물은 고양이(1만5717건), 너구리(5617건), 개(3737건), 멧돼지(387건)였다. 고라니의 피해가 가장 큰 것은 저지대 농가 주변과 산지를 오가는 습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로드킬은 5~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고라니 새끼들이 독립해서 이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충청권으로 46%를 차지했다. 사고다발 구간을 살펴봐도 충남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로드킬 사고는 특히 밤에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강한 자동차 불빛에 고라니는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아 멍하니 서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큰두루미가 영국에서 개체수 증가에 성공했다. 과거 주요 서식지인 습지가 파괴되면서 두루미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발견된 큰두루미 종은 키 1.5m에 몸무게 6.5~8.6kg로 두루미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크고 조류 중에서도 가장 크다. 목과 다리가 길고 부리가 길게 뻗어있다. 머리 꼭대기를 제외한 부분이 선명하게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깃털은 전반적으로 흰색과 회색으로 이뤄졌으며 검은색이 섞여 있다. 두루미는 주로 습지와 늪에 서식하며 가족 단위나 쌍을 이뤄서 생활한다. 큰두루미는 1600년대 밀렵과 서식지인 습지 고갈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몸집이 큰 덕분에 인간 눈에 잘 띄었고 결국 많은 수의 두루미가 밀렵으로 목숨을 잃었다. 밀렵의 목적은 대부분 깃털과 박제다. 하지만 1979년 이후 재도입 프로그램과 습지 복구로 개체수는 꾸준히 늘었다. 최근 영국의 조류 보호를 위한 왕립학회(RSPB)가 조사한 결과 2020년 영국 전역에서 23마리의 새끼를 낳아 총 64쌍이 됐다. 조사에 따르면 두루미의 85%가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됐다. 영국 두루미워킹그룹 데이먼 브
남아프리카공화국 한 해변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밧줄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양쓰레기와 폐어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타임스라이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해안에서 수컷 범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범고래 몸에는 어업용 밧줄이 얽혀 있어 폐어구로 인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렉 호프마이어 해양생물학 박사는 “범고래 서체가 바위 위에 좌초됐다. 두 개의 가슴지느러미에 밧줄이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 포유류는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밧줄이 얽혀 있어서 수면 위로 올라오기 힘들어 익사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범고래는 왜 절멸 직전이 됐을까? 범고래는 지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사냥 전략도 뛰어나다. 돌고래나 고래, 상어도 잡아먹어 바다의 최고 포식자라 불린다. 현재 범고래는 멸종위기에 놓였다. 포획을 금지했지만 계속해서 개체수가 감소해 절멸 직전 상태에 이르렀다. 더컨버세이션 매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알래스카 남동부 해상과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분포하는 범고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며 현재 74마리만 남아 있다. 선박 소음과 충돌, 해양오염물질, 먹이 감소, 과거 포획 등
벌은 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 순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멸망한다는 예언이 나올 정도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에서 멸종된다면 인간도 4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곤충도 꽃가루를 옮기기는 하지만 꿀벌만큼 효율적이지는 못하다. 꿀벌은 식물의 번식체계를 풍매화에서 충매화로 바꾼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문제는 다양한 이유로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미국에 사는 한 양봉업자가 자신이 소유한 벌통 가운데 400개 벌통에서 벌이 단 한 마리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해당 양봉업자만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부터 양봉인들 사이에서 이 같은 ‘벌집 군집 붕괴 현상’이 대두됐다. 이에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세계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한 대규모 벌집 군집 붕괴가 발생했다. 미국 양봉업자의 벌들은 매년 2월이면 캘리포니아 아몬드 나무를 시작으로 3월에는 플로리다주 감귤나무 수분을 돕는다. 4~5월에는 펜실베니아주 사과나무, 6월에는 메인주 블루베리, 7월에는 펜실베니아주에서 호박 수분을 돕는 식이다. 이처럼 꿀을 선사하는
국내 수의대 연구팀이 멀쩡한 개의 안구를 적출하고 인공안구를 삽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반려견용 맞춤 제작 인공 눈: 예비연구’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은 충북대 수의학과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로 안구암 등 난치성 눈병으로 인해 적출된 동물의 안구를 3D 프린터로 제작한 인공 안구가 대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학술지에는 ‘우려표명’이라는 글귀를 논문 첫머리에 적어뒀다. 해당 논문의 연구가 동물 실험의 윤리성에 어긋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험에는 비글 두 마리가 사용됐는데 연구진은 건강하고 멀쩡한 개의 안구를 적출하고 3D프린팅으로 만든 인공 안구를 삽입했다. 또한 6개월 동안 진행된 실험이 끝난 뒤에는 두 마리 모두 안락사됐다. 이에 더해 논문 내용 중 '맞춤형 인공 눈이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눈이 적출된 개의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다'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해당 연구가 단순히 미용을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지난 25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멀쩡한 비글의 눈을 적출한 뒤 인공 눈을 심는 동물 실험을 한 후 비글을
독일이 부화한 수평아리의 대량 학살을 금지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예정이다. 독일 농식농업부 율리아 클뢰크너 장관은 “독일 정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수평아리 파쇄 관행을 끝내는 법률 초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동물 복지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2022년부터 병아리 대량 살처분 금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만 매년 약 4500만 마리의 수평아리가 부하가 되자마자 학살을 당한다. 산 채로 분쇄기에 넣어지는 방식인데 수컷은 쓸모없는 존재일 수 밖에 없는 ‘가금류 산업’의 치명적인 오점이다. 이번 조치는 독일 회사 ‘셀레그트’가 개발한 부화 전 성별을 감별하는 기술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수정란에서 체액을 추출해 여성 호르몬의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비용 문제로 상용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지만 2024년부터는 이 기술만으로 감별할 수 있다. 클뢰크너 장관은 “동물복지와 경제 효율 모두를 실현하기 위해 이 대체 기술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평아리 도살 금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단계적 시행으로 다른 나라들을 위한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법률안은 독일 하원의 입법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됐던 돌고래타기 체험 행사가 앞으로 중지될 예정이다. 21일 해양수산부는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수족관을 운영하고 수족관의 연구 및 교육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해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거제 모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흰고래)를 보트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수족관에서 고래류 체험 프로그램을 중지하고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동물원과 수족관의 전시동물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수족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의 동물 학대 논란과 고래류의 지속적인 폐사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족관 전시동물의 서식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작년 8월 수족관 돌고래 복지 향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업계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수족관 생물의 복지 향상과 적절한 서식환경 제공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지원 방안 등을 마련했다. 해수부는 수족관 전시동물의 서식환경과 복지를 개선하
英 야생동물 사진작가 브라이언 매슈스는 올해 초 캐나다 매니토바주 와푸스크국립공원에서 북극곰 가족을 취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매슈스 작가가 포착한 북극곰 가족은 먹이를 구하기 위한 먼 여정 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 보인다. 피로에 지친 어미가 잠든 사이 천진난만한 새끼 두 마리는 한껏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새하얀 눈밭을 구른다. 작가는 북극곰들을 포착하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강풍이 불고 한때 기온이 영하 65℃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마침내 한 설원 위에서 새끼 북극곰 두 마리가 장난을 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매슈스는 이들 곰과 그 옆에서 단잠을 자고있는 어미 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아직 어린 새끼 북극곰돌은 그저 놀이 삼아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이 같은 장난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훈련이다. 이들은 어미 곰과 함께 55km 떨어진 허드스만 사냥터까지 가야 한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하로 해빙이 줄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얻지 못하고 굶는 일이 많아졌다. 이는 북극곰들이 새끼를 기르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고, 결국 전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은 북극곰을 멸종 위험에 취약종으로
유럽들소(Bison bonasus)가 지속적인 보존 노력 덕분에 멸종위기 ‘취약종’에서 ‘위기근접종’으로 멸종위험 수준이 완화됐다. 유럽들소는 1988년경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후로 줄곧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VU(취약, 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됐으며 19세기 말~20세기 초반에는 EN(멸종위기종,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야생에서 절멸해 동물원에서만 기르던 들소를 1950년대에 자연으로 복원해 성공한 것이다. 지난 12월 10일, IUCN 레드리스트가 업데이트되면서 유럽들소가 위기근접종(NT, Near Threatened) 등급으로 재평가됐다. 처음으로 유럽들소가 멸종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IUCN의 브루노 오벌레 사무총장은 “유럽들소 사례는 야생동물 보존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멸종위기인 동물은 여전히 늘고 있다. 지속 불가능한 어업이나 농경용 토지 확대, 침습적 어종 등 세계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보존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들소는 폴란드, 벨로루시, 러시아에서 가장
동물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살아있는 생명이 눈요깃거리로 전락하는 일은 여전하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개·고양이 동물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과거에 비해 확대됐다. 반려견에 비해 차별받던 반려묘도 동물 등록이 가능해졌다. 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유기가 범죄라는 인식도 자리 잡았다. 개 농장이나 애견숍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했다. 하지만 토끼에게 동물권은 남 얘기다. 아직도 수많은 토끼가 열악한 생존 환경에서 사람들의 볼거리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도에 있는 토끼들의 지옥, 송도 센트럴파크 토끼섬'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내 토끼섬에 있는 토끼들이 방치되고 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에서 단순히 구경거리를 위해 토끼들을 섬에 가둬놓고 방치해 많은 토끼가 희생되고 있다는 게 골자다. 게시자는 “토끼는 굴을 파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섬이다 보니 굴을 파다 물에 빠져 죽는 토끼가 많다”며 “담당자가 이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 관리처에 문의한 분에 따르면 성별끼리 분리도
부산 도심 한가운데서 몽둥이와 망치 등으로 무자비하게 개를 도살한 건강원 업주가 적발됐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부산 서면 모 전통시장에서 불법으로 건강원을 운영하던 업주 A씨가 붙잡혔다. 동물보호단체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와 캣치독팀은 '개를 도살하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3일부터 현장에 잠복했다. 출동 당시 업소에는 살아있는 개 한 마리가 철창에 갇혀 있었고 냉동고 안에는 개 3∼4마리의 사체가 토막 나 있었다. 이곳에서 A씨는 몽둥이와 망치 등 둔기로 내리치거나 줄을 이용해 목을 조르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1~2번씩 주기적으로 개를 도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해당 업소는 운영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진구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해당 업소에 대한 도살 관련 민원이 계속 들어왔다. 그러나 단속 당시 현장에 개가 없거나 증거가 부족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도살 행위 자체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였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출동 당시 현장에 개가 있었고 둔기로 때렸다고 A씨가 인정해 적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