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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요코 크리머리', ‘버터’ 표기 둘러싼 법적 싸움에서 승리

“식품이 발전하듯, 언어도 진화해야 할 것”
대체 식품 업계에 긍정적인 선례 남겨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에 탁월한 대체 식품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육류업계와 낙농업계와의 표기 논쟁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데 최근 대체 식품 업계에 긍정적인 선례가 될 만한 판결이 나왔다. 

 

지난 12일 식물 기반 치즈와 버터를 제조하는 ‘미요코 크리머리’는 SNS를 통해 '버터' 라벨을 둘러싸고 진행된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는 미요코 크리머리 제품 라벨에서 '버터' 및 '크루얼티 프리'라는 용어를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웹사이트에 구조된 소를 껴안고 있는 여성이 이미지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요코 크리머리'는 동물권리단체인 동물법률보호기금과 협력해 연방 규정을 잘못 적용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주 정부 기관을 고소했다. 이후 수정헌법 1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월 국가가 법원에 기각을 요청했지만 '미요코 크리머리'는 2020년 8월 가처분 신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는 90년 이상된 연방 라벨 표준을 인용해 유지방이 80% 함유된 제품에 한해서만 '버터'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26%가 비건 치즈 제품을 식별하지 못한다는 연구 발표와 함께 혼란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의 19%는 일반 치즈도 식별하지 못했는데 이에 리차드 시버그 판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연구는 소비자들이 비건 치즈보다 일반 치즈를 조금 더 식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줄 뿐, 수정헌법 제1조 조사의 목적을 위해 '미요코 크리머리' 의 '버터' 용어 사용이 본질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의 주장을 기각했다.  

 

이는 주 정부 기관이 '미요코 크리머리'의 제품 라벨에 '버터', '크루얼티 프리', '유당 프리'와 같은 용어 사용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법률보호기금의 스티븐 웰 이사는 “이번 사건은 주 정부 기관이 '미요코 크리머리'의 제품에 대해 검열하려는 시도"라면서  "국가 기관이 나서서 식물성 제품 업체의 성장을 막을 권한은 없다"면서 비난했다. 

 

이와 같은 대체 식품에 사용되는 용어에 대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 및 유럽에서는 식물성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육류업계와 낙농업계는 ‘비건 버터’ 또는 ‘식물성 버거’와 같은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며 실제 고기가 들어간 음식에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의 노스태롤라이나주, 메릴랜드주, EU 등은 포유동물의 유즙으로 생산된 제품에만 '우유' 라벨을 사용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요코 크리머리'의 CEO인 미요코 스키너는 “동물이 아닌 식물로 만든 제품의 맥락에서 ‘우유’ , '버터'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현대 소비자들에게 흔한 말"이라며 "음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므로 음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언어도 함께 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식품의 미래를 위한 선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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