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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국내 식품 대기업, 미국 비건 시장 '출사표' 잇따라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식품업계에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펜데믹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비건 인구 수는 전 세계 2억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국내 식품 대기업이 자사의 비건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비건 시장 진출을 밝혀 눈길을 끈다. 

 

비건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18일 플랜테이블을 중심으로 식물성 식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들은 비건 시장이 작은 국내에서 승부를 보기보다 비건 인구 수가 훨씬 많은 미국 시장을 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플랜테이블’을 통해 선보인 비건 만두와 김치를 해외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해외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으며,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이에 식물성 식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이달 플랜테이블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고기 없이도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며,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을 받아 재료는 물론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했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국내·외 식물성 식품 관련 브랜드와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 및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와의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식물성 식품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시장에 집중한다. 지난 21일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100%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Inc.)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베러푸즈 미국 법인 설립은 신세계푸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베러푸즈는 신세계푸드가 '베러미트'에서 선보인 햄, 미트볼, 다짐육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먼저 출시했던 대체육 샌드위치에 활용된 베러미트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했다.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고,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多糖類, polysaccharide)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과 외형도 거의 유사하게 만들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두단백 소재 대체육들의 단점으로 꼽혔던 퍽퍽한 식감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재료들의 배합 비율과 온도 등에 있어 신세계푸드가 찾아낸 최적의 조건이 적용됐다. 아울러 마늘, 후추, 넛맥, 생강 등을 활용해 대두단백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제거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스타벅스, 조선호텔, SK텔레콤, 아우디, 서울시 등과 손잡고 간편식을 판매하거나 대체육 식사를 제공하며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베러미트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알려왔다.

 

여기서 나아가 이번 '베러푸즈' 설립은 통해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도화 하는 역할과 함께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온, 오프라인 판매채널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목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푸즈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체육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베러미트'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체육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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