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수)

  • 구름많음서울 18.5℃
  • 구름조금인천 17.2℃
  • 흐림원주 17.4℃
  • 구름많음수원 18.9℃
  • 구름많음청주 17.7℃
  • 구름많음대전 16.9℃
  • 흐림대구 18.1℃
  • 흐림전주 17.3℃
  • 흐림울산 17.2℃
  • 구름많음창원 18.9℃
  • 맑음광주 18.0℃
  • 구름많음부산 20.3℃
  • 구름조금목포 17.3℃
  • 구름많음제주 21.6℃
  • 구름많음천안 18.2℃
  • 흐림구미 17.3℃
기상청 제공

지구오염

기후변화 심해지면, ‘퇴근 후 맥주 한잔’ 없어진다

멕시코 대통령 "가뭄 심한 북부 지역, 맥주 생산 공장 중단해라"
기후 위기에 전쟁까지 보리 수확 차질 빚을 것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1년 중 어느 때보다 시원한 맥주가 끌리는 계절이다. 지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 캔은 선물 같기도 하다. 실제 맥주 한잔 정도는 뇌졸중이나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맥주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탓에 맥주의 원료인 보리와 물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 맥주 수출국 중 하나다. 멕시코 통계청인 이네기(INEGI)에 따르면 2019년 멕시코의 맥주 수출 규모는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일대에는 세계 1위 맥주업체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의 자회사 그루포모델로와 2위 업체 하이네켄 등 전 세계 맥주 브랜드의 생산 공장이 모여있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몬테레이 일대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에게는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멕시코수자원공사(Conagua)는 현재 멕시코 전체 지역의 41%가 가뭄 상태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생활에 큰 피해를 겪고 있지만 맥주업체가 별다른 제한 없이 맥주 생산에 물을 사용하면서 최근 주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커졌다.

 

이에 지난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심각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맥주를 비롯한 주류 생산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더는 맥주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부에서는 생산을 하지 않겠다”라며 “남동부 지역으로 맥주 공장을 옮길 경우에는 정부가 전적으로 지원해 주겠다”라고 선언했다.

 

세계 굴지의 맥주 업체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 세계 맥주 시장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맥주의 주 원료가 되는 보리 수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지속되면서 보리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에 직면하고 있는 유럽 국가의 경우 최대 3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곡물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원료 공급에 더욱 심각한 차질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맥주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결국 이는 맥주 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 세계 맥주 소비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학술지 ‘네이처 플랜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실패할 경우 맥주 주요 생산국인 아일랜드, 벨기에, 체코의 맥주 소비량이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를 성공적으로 막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감하더라도 아일랜드, 벨기에, 체코 등의 맥주 소비량은 9∼13% 감소하고 캐나다와 독일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는 "장래 기후와 이로 인한 가격책정 여건에 따라 전 세계 수억 명이 맥주를 즐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건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가기사는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사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비건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