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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일론머스크 ‘뉴럴링크’ 동물실험서 1500마리 떼죽음…조사 착수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머스크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농무부 감찰관이 연방 검사의 요청으로 일론 머스크가 만든 뇌신경 과학 벤처기업 뉴럴링크에 대해 동물복지법 위반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인간 뇌의 신경 신호를 해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반복해왔던 것이다.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내부 동물 실험으로 죽은 동물은 양, 돼지, 원숭이 280마리 등을 포함해 총 1500마리에 달한다. 다만 회사가 죽은 동물 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관하지 않아 이는 추정치다. 다만 동물이 죽었다는 사실 자체가 연구 표준이나 법을 위반하진 않는다. 아울러 뇌신경 실험은 특성상 많은 동물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 20여 명은 머스크가 개발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하면서 동물이 죽는 건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희생된 동물의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상황이라고 뉴럴링크 직원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돼지 60마리 중 25마리가 잘못된 크기의 장치가 머리에 이식돼 한꺼번에 죽기도 했다.

 

뉴럴링크의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어기고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다.

 

PCRM은 외과 수술에 사용되는 접착제 물질이 원숭이의 뇌를 파괴해 일부 원숭이가 죽었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은 원숭이 한 마리는 자해 또는 트라우마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검찰은 이 사건을 농무부 감찰관에게 회부했고 이후 정식 수사가 시작됐다.

 

뉴럴링크와 일론 머스크는 이번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앞서 일론 머스크는 반년 안에 사람 두뇌 안에 무선 칩을 심는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일론 머스크는 제품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척수 손상 등을 겪은 마비 환자의 활동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인체 실험 승인을 얻지 못했으며 올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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