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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더 이상 '물의 도시' 아냐” 베니스 운하 바닥 드러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이탈리아의 관광명소로 불리는 물의 도시 베니스가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가디언, CNN 등 주요 외신은 이탈리아가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인해 베니스 지역의 운하가 말라 바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베니스 운하의 수위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1~2월에 나타난 고온 건조한 기후와 장기간 지속된 썰물 작용, 가뭄이 거치면서 강과 수로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곤돌라, 수상 택시 등 베니스의 대표적인 관광 산업도 운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멈춘 상태다. 현재 베니스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에는 진흙 바닥이 드러나 있으며 수상 택시와 곤돌라는 정박된 상태다.

 

 

또한 응급환자, 화재 발생 시 수상으로 이동하던 베니스의 중요 시설에도 차질이 생겼다. 예컨대 구급차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위 약 –60cm 정도여야 하지만 현재 베니스 운하의 수위는 –65cm를 넘어선 상태다. 파올로 로시(Paolo Rosi) 베니스 응급 구조원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종종 목적지 지점과 떨어진 곳에 차량을 멈추고 도보로 이동해야 하며, 때때로 환자를 팔에 안고 이동해야한다”라고 호소했다.

 

루카 메르칼리(Luca Mercalli) 이탈리아 기상학회 회장은 가디언을 통해 “2022년 이후로 계속 이 상태”라면서 “봄을 기다리며 4~5월의 강수량이 보상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2년 연속 봄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베니스 운하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주요 강과 수로도 극심한 가뭄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환경보호단체 레가암비엔테(Legambiente)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큰 강인 포강의 물이 예년 이맘때보다 61% 줄어든 상태다. 또한 이탈리아 북부 가르다 호수의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노출된 통로를 통해 호수 위의 작은 산 비아지오 섬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국립 연구소(CNR)의 마시밀리아노 파스키(Massimiliano Pasqui) 기후전문가는 “이탈리아 북서쪽 지역에서 강수량이 500㎜ 더 필요하다"며 "최소 50일은 비가 내려야 해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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