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 시간 12일 오후 5시부터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인 ‘거버너스 볼(Governor's Ball)’은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들 가운데서도 절반 정도 스타들만 초대를 받아 진행되는 프라이빗한 파티로 1995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 메뉴를 준비해온 볼프강 퍽(Wolfgang Puck) 셰프는 요리 리스트에 비건 요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퍽 셰프는 미국 ABC 채널을 대표하는 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자신의 29번째 아카데미 시상식 거버너스 볼 메뉴에 새로운 요리들이 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메뉴에는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비건 요리가 구성됐다.

버섯 전골 만둣국(Soup Dumpling), 완두콩 팔레펠(English Pea Falafel, Pea Tendril), 캐라멜 칠리 맛 팝콘(Caramel Chili Flavored Popcorn), 비건 타코(House Made “Ranch Dusted” Taco, Jackfruit Carnitas, Salsa Verde), 과일 스시와 회, 코코넛 라이스(Fresh Fruit Sushi and Sashimi, Coconut Rice) 등 식사류와 복숭아 파이, 라즈베리 셔벗 등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총 22가지 비건 요리가 준비됐다.

일반적으로 약 1500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초대되는 거버너스 볼에서 퍽 셰프는 지난 2013년부터 손님들에게 피자, 구운 아티초크를 곁들인 케일 샐러드, 매콤한 호두를 곁들인 비트 샐러드 등 비건 메뉴를 선보여왔다.

2016년 행사에서는 다양한 식물 기반 요리 가운데서도 비건 쿠키와 컵케이크로 완성된 비건 디저트 바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2019년 엘렌 드제너러스 쇼(Ellen DeGeneres Show)에 출연해 비건 지향인인 엘런을 위해 오스카 애프터 파티에서 공개했던 아쿠아파바 비건 파블로바, 사과 서머롤 등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거버너스 볼을 위해 비건 식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퍽 셰프는 당시 미국 매거진 헐리우드 라이프(Hollywood Life)와의 인터뷰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비건 채식 요리를 요청해서 비건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비건 피자를 빠르게 해치웠고 나에게 ‘비건 피자가 더 없나요?’라고 말했습니다”라며 일화를 전했다.

한편 올해 거버너스 볼 식사 메뉴를 만들기 위해 퍽 셰프는 볼프강 퍽 케이터링의 부사장인 에릭 클라인(Eric Klein) 셰프와 런던에서 채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엘리엇 그로버(Elliot Grover) 셰프와 함께 작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