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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에코노믹스] 감자로 만든 주스병 ‘곤쉘’, 과일처럼 껍질 벗겨 먹을 수 있어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이 용이하고, 강한 내구성, 가벼운 소재, 저렴한 제작 비용 등으로 한때 '기적의 소재'로 불리던 플라스틱이 인류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산과정, 폐기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발생시킬 뿐더러 썩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부셔져 해양생태계를 비롯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감자로 만든 음료수 병 시제품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영국 디자인 전문매체 디진(Dezeen)은 스웨덴의 디자인 스튜디오 투모로우머신(Tomorrow Machine)이 감자 전분을 기반으로 한 생분해성 주스 병 ‘곤쉘(GoneShells)’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곤쉘’은 투모로우머신이 글로벌 식품 기업 에케스그라니니(Eckes Granini)의 음료 브랜드브라흐물트(Brämhults)를 위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제품으로 감자 전분 기반 재료로 만들어져 내부와 외부 모두 바이오 기반 방수 장벽으로 코팅돼 주스를 보관한다.

 

 

투모로우머신은 과일 껍질이나 달걀 껍질과 같이 음식을 보호하는 자연적인 방법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 제작에 나섰으며 곤쉘이라는 이름 역시 껍데기를 의미하는 쉘(Shells)이 사라지게 하는(Gone) 여러 가지 방법이라는 의미로 짓게 됐다고 밝혔다.

 

 

디진의 보도에 따르면 주스를 다 먹고 난 뒤 곤쉘 병은 과일과 유사한 방식으로 나선형으로 껍질을 벗겨내 병 모양을 이루고 있던 제품이 분해시킬 수 있다. 또한 투모로우머신은 현재 제품 재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합성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벗겨진 껍질은 먹거나, 물에 녹여 없앨 수 있고 생분해, 퇴비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안나 글라센(Anna Glansén) 투모로우 머신 설립자는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병을 벗기거나 물에 넣는 등의 분해되는 과정을 활성화하지 않는 한 곤쉘은 기존 플라스틱 병과 유사하게 작동한다”라고 설명했다.

 

곤쉘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이전시 에프앤비 해피(F&B Happy)는 “음료수의 내용물은 몇 일 혹은 몇 주만에 썩어버리기 시작하지만 이를 감싸고 있는 패키지의 수명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걸린다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곤쉘은 내부 내용물과 더 잘 어울리는 수명이 있는 포장재를 개발함으로써 전통적인 의미에서 재활용 시스템을 건너뛰는 새로운 형태의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디진은 해당 프로토타입 제품이 아직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높으며 내용물을 플라스틱처럼 오래 보관하지 못해 음료수 병으로 요구 사항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바이오 기반 복합 재료를 통해 많은 응용 분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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