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명물로 불리는 황금 호텔 ‘에미레이트 팰리스’가 비건 객실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독일의 비건전문매체 베지코노미스트(Vegconomist)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Mandarin Oriental Hotel Group)으로의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채식을 추구하는 여행객을 위해 웨스트윙(West Wing)에 비건 전용 객실 6개를 도입했다.

비건 객실은 호텔의 최상층에 4개가, 헬스장과 수영장 구역으로 연결되는 1층에 2개의 객실이 준비됐다. 비건 객실은 인조 가죽 가구, 깃털이 없는 이불, 양모 카펫이 아닌 나무 바닥 등 동물성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됐으며 비건 인룸 다이닝 메뉴와 식물성 우유 및 다양한 콤부차 음료가 채워진 미니바 등이 준비돼 있다.

객실의 카드키도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모든 방향제는 자연적으로 공기질을 개선한다고 알려진 특정 종류의 백합으로 대체됐다.

비건 객실 이외에도 에미레이트 팰리스는 비건 고객이 윤리를 타협하지 않고 스파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크루얼티 프리 제품을 사용해 다양한 비건 친화적인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며 미국 럭셔리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Tata Harper) 제품이 포함된 무료 웰컴 파우치를 제공한다. 아울러 호텔의 직원들은 투숙객들의 편안함을 위해 비건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았다. 

마이클 코스(Michael Koth) 에미레이트 팰리스의 총지배인은 “나는 스위스에서 왔고 그곳에는 비건 호텔이 많이 있지만 모두 생태학적이거나 지속 가능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 호텔을 선택한 투숙객이 아부다비의 럭셔리함을 그대로 느끼면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호텔 측에 따르면 비건 객실에 든 비용은 전문 비건 자문 고용 등으로 인해 일반 객실에 비해 높지만 이에 대한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코스 총지배인은 “우리 호텔은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표준 상대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면서 “에미레이트 팰리스의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비건을 작은 틈새 시장이 아닌 주류 옵션으로 홍보하면서 동종 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비건 객실을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이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21년 친환경 호텔 활동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비건 콘셉트 룸인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객실 내 이불, 베개 등은 구스 다운 대신 비건 충전재를 사용했으며 방석, 쿠션에 사용된 가죽은 식물성 한지 가죽을 활용했다. 아울러 클렌즈 주스, 비건 빵, 대체육 미트볼, 수제 그레놀라로 구성된 비건 조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