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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반지의 제왕’ 드라마 촬영장서 말 사망…동물보호단체 “CGI로 대체해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말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 이하 반지의 제왕)’ 시즌 2의 제작 도중 말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는 행위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반지의 제왕’ 촬영에 동원될 예정이었던 말이 리허설 현장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당시 말의 주변에는 20마리의 다른 말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날 촬영장에는 총 30마리 이상의 말이 촬영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사건 이튿날 아마존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드라마 제작 도중 말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슬프다”면서 “사건은 리허설에 앞서 말이 운동을 하고 있던 아침에 일어났고 수의사와 미국동물보호협회(American Humane Association)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독립적인 부검을 실시한 결과 말이 심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는 성명을 통해 동물 착취를 그만두고 영화 및 TV 제작에 실제 생물 대신 CGI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페타 관계자는 “실제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계 장치, CGI와 같은 기타 인도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그들이 예술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고통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는 보고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 동원된 말이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HBO의 드라마 ‘길디드 에이지(The Gilded Age)’ 세트장에서도 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제작사 측은 말이 자연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2012년 개봉작 ‘호빗:뜻밖의 여정(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촬영장에서도 말을 비롯한 염소, 양 등 농장 동물들이 석연치 않게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 동물보호단체가 해당 영화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에 동원된 말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드라마의 낙마 장면을 위해 말 앞다리에 와이어를 묶은 뒤 달리게 한 후 일부러 뒤에서 와이어를 당겨 말을 넘어뜨렸고 머리부터 고꾸라진 말은 5일 후 폐사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1월 말 ‘태종 이방원’ 7회 촬영 중 동물 학대가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현장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급속히 확산했으며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여론은 거세져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을 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동물권 행동 카라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건과 관련해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 그리고 KBS 한국방송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카라 관계자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 문제의 장면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에게는 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제4호,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힌 동물학대 혐의가 적용됐으며 KBS에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위반행위에 대해 행위자를 벌하는 외에 그 법인에도 해당 조문의 벌금형을 과한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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