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에서 농부 역할을 맡아 아기돼지 베이브와 돈독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헐리우드 배우 제임스 크롬웰(James Cromwell)이 영화에서처럼 실제 돼지를 구해 화제를 모은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배우 제임스 크롬웰이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와 함께 도살장으로 끌려가던 아기 돼지를 구하고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의 주인공 이름을 따 베이브(Babe)와 같은 이름을 지어줬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부활절을 앞두고 사육장에서부터 도살장으로 이동하던 수송 트럭에서 떨어지면서 생명을 구한 아기 돼지 한 마리를 페타가 구조했고 이 과정에서 제임스 크롬웰이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크롬웰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랑스러운 작은 녀석은 부활절 만찬이 아니다. 그는 운송 트럭에서 뛰어내렸고 이제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동물 보호소로 여행할 예정”이라는 글과 함께 구조된 아기 돼지 영상을 게재했다.
크롬웰은 아기 돼지에게 ‘베이브’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며 ‘베이브‘가 펜실베니아의 인드라로카 동물 보호소(Indraloka Animal Sanctuary)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인드라로카 동물 보호소는 10만 평이 넘는 땅에서 농장으로부터 구조된 알파카, 닭, 소 등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곳이다.
페타는 성명을 통해 “돼지는 장난기 많고 지능적이며 동료들과 돼지 더미에서 함께 자고 심지어 마사지 받는 것도 즐기는 동물이지만 매년 1억 2900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하는 육류 산업에서는 꼬리가 잘리고, 이빨이 잘리고, 수컷이 진통제없이 거세된다. 도살장에서는 거꾸로 매달린 채 피를 흘리며 죽음을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크롬웰은 페타와 함께 공개한 성명에서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를 찍으면서 돼지의 지능과 호기심 많은 성격을 목격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의 경험은 내 삶과 먹는 방식을 바꿨고 나는 실제 ‘베이브’를 구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라면서 “모든 돼지는 보호소에서 평화롭고 즐겁게 살 자격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임스 크롬웰은 비건이자 동물 권리 및 환경 운동가로 수십 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임스 크롬웰은 수족관의 해양동물 착취를 중단하고, 동물에 대한 실험을 종료하게끔 하는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스타벅스의 식물성 우유에 대한 추가금 폐지를 위해 접착제로 자신의 손을 스타벅스 매장 카운터에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