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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英 경마 대회서 경주마 3마리 잇따라 숨져…동물권 단체 “폐지해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권위적인 장애물 경마대회인 ‘그랜드내셔널’에서 말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해당 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가디언, BBC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리버풀 에인트리 경마장에서 열린 ‘그랜드내셔널’에서 세 마리의 말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이에 동물권리 운동가들이 175회째 열리고 있는 장애물 경마를 폐지하고 훨씬 더 엄격한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랜드내셔널은 지난 1839년에 처음 개최된 이후 현재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경주마들이 6.9km의 경마장을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트랙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16개의 장애물이 존재하며 두 번을 연속해 뛰어야 하는 장애물이 그 중 14개에 해당하는 등 말들에게 어려운 대회로 여겨진다.

 

그만큼 부상도 잦다. 기수와 안장의 무게를 더하고도 엄청난 속도로 장애물을 뛰어넘어야하는육체적 도전으로 인해 일부 말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점프를 잘못해 넘어지는 것은 물론 울타리를 치고 회전 낙하를 하는 과정에서 목이 부러져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그랜드내셔널 기간에 죽은 세 마리 역시 경기 도중 장애물을 넘다 넘어져 목이 부러진 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동물권리 단체 애니멀 애이드(Animal Aid)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에인트리에서 일어난 잔인한 공포를 방지하기 위해서 점프 경주는 금지돼야 한다”라면서 “오락과 도박이라는 이름으로 무고한 경주마들의 생명을 빼앗겼다. 이에 대해 에인트리를 비롯한 경마 산업 종사자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PETA의 영국 지부 역시 그랜드내셔널을 “세계에서 가장 길고 위험한 레이스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높은 위험 요소가 이 레이스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거의 매년 말들이 3일간의 축제동안 악명높은 장애물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거나 죽임을 당한다”라면서 “말이 지나치게 높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할 때마다 가느다란 앞다리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져 다리, 목, 등이 부러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그랜드내셔널 주최 측과 말의 조련사들이 오히려 그랜드내셔널 폐지를 주장하기 위해 에인트리 경마장을 방문했던 시위자들이 말의 죽음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샌디 톰슨(Sandy Thomxon) 말 조련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지한 동물권리 시위자들 때문에 레이스의 시작이 14분이나 지연됐으며 이는 말들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결국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쓰러져 죽음에 이르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줄리 해링턴(Julie Harrington) 영국 경마 당국(BHA) 최고 경영자는 “스포츠의 지연과 말의 죽음 사이에 직접적인 유사점을 도출할 수 없지만 말들이 달리는 동안 어떤 식으로든 방해를 받았다면 정말 위험한 일이므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위에 참여했던 애니멀 에이드는 “우리는 일상적으로 평화롭게 시위를 진행했으며 경찰이 시작 시간 직전에 코스 주위의 시위자들과 다툼을 벌이면서 100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돼 시작이 지연됐던 것일 뿐, 우리의 시위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잔혹한스포츠반대연맹(League Against Cruel Sports)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에인트리 경마장에서 죽은 말의 수가 62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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