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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소 1만8000마리 떼죽음 당한 텍사스 폭발 사고…농장 화재 예방 시설 마련해야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낙농장에서 1만8000마리의 소가 죽는 최악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도 화재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텍사스주 디미트시 인근 사우스 포크 낙농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그 곳에서 일하던 인부 1명이 중상을 입고 젖소 1만8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텍사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가 농기구 등이 과열되고 소의 배설물에서 발생한 메탄 가스가 점화돼 폭발과 화재로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농장에는 착유 작업을 기다리는 홀스타인 종과 저지 종의 소들이 큰 홀딩 우리 안에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화재로 그 자리에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젖소의 10%에 불과한 일부 소들이 살아남아 다른 시설로 옮겨 졌지만 지역 보안관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 밀러(Sid Miller) 텍사스 농업 국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고는 파괴적이지만 더 이상 농업 노동자가 다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이번 화재는 텍사스 역사상 소에게 가장 치명적인 헛간 화재였으며 조사와 정리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복지 자선 단체 중 하나인 동물 복지 연구소(AWI)는 2013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라고 언급했다. 동물 복지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미국에서 축사 화재로 약 650만 마리의 동물이 사망했으며 이 중 7385마리가 소였다. 가장 큰 피해는 닭으로 600만 마리가 사망했다.

 

동물 복지 연구소는 "이와 같은 화재 사고는 미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인명 피해가 없는 한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간다" 라면서 "농장 시설에 화재 예방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더욱 많은 화재가 일어나며 동물들이 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으로 이미 2023년에 미국에서 축사 화재로 인해 14만4670마리의 농장 동물이 사망했으며 사망 동물은 소 뿐만 아니라 닭, 토끼, 칠면조, 말, 염소 등 다양했다. 이에 동물 복지 연구소는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서 상식적인 화재 안전 조치를 채택해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리 그레인저(Allie Granger) 동물 복지 연구소 농장 동물 프로그램 정책 담당자는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원과 농업 업계에 동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하는 보다 엄격한 법률을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산 채로 불태워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면서 "우리는 업계가 이 문제에 계속 집중하고 농장이 상식적인 화재 안전 조치를 채택하도록 강력히 권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화재로 인해 사망한 소 1만8000마리의 사체 처리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USAtoday(USA투데이)에 따르면 죽은 소들의 사체는 텍사스 환경 품질 위원회(TCEQ)의 규정에 따라 처리를 해야 한다. 이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깨끗히 사체를 씻은 후 땅에 묻어야 하며, 가까운 우물과는 50피트 이상 떨어진 구역에 묻어야 하는 등 총 13가지 이상의 가축 사체 처리 규칙을 전부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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