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캐비어, 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푸아그라가 잔인한 동물학대를 필수로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탁에서 퇴출되고 있다.
이에 푸아그라를 대체하는 대체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FactMr'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4년 전 세계 푸아그라 대체 시장 규모가 2억 8180달러(한화 약 2624억 7073만)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여러 국가와 세계 각국 왕실이 잇따라 고급 요리로 손꼽히던 푸아그라를 퇴출한다고 밝혔고 푸아그라에 대한 대체 식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새로운 보고서에서 2024년 전 세계 푸아그라 대체 시장 규모가 2억 8180달러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연평균 성장률 5.3%로 확장돼 4억 7410만 달러(한화 약 6221억 1402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푸아그라 대체 시장의 성장은 푸아그라를 둘러싼 윤리적 논쟁이 주된 이유로 푸아그라 생산 방식이 잔인한 동물 학대를 필수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아그라는 가바주(gavage)라는 공정이 필요한데 이는 거위의 목구멍에 먹이 공급 관을 삽입하고 각종 곡물을 혼합한 먹이를 강제로 위장에 투여한 뒤 비정상적으로 커진 간으로 푸아그라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거위는 목과 내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지만 고급 요리인 푸아그라 생산을 위해 매년 수백만 마리의 거위가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동물복지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최근 호텔, 레스토랑, 카페 산업에서 비건 푸아그라를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했고 2024년 전체 식물성 푸아그라 시장에서 3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푸아그라 대체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식물성 식단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증가하면서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육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채식 기반 식단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식물성 식단이 건강상 이점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식물성 식단을 채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비건 푸아그라 가운데 버섯과 견과류를 사용한 제품은 2024년 관련 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육류에도 사용되는 버섯과 견과류는 높은 산림벌채 및 물 사용량을 포함한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다. 식물성인 버섯과 견과류 기반 대체품은 전통적인 푸아그라에 비해 생태 발자국이 낮기 때문에 더욱 환경적인 것은 물론 건강상에 이점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건 푸아그라 가운데 미국 대체 식품 제조 기업 더 베러 미트 (The Better Meat Co)‘의 제품을 소개했다. 이들은 곰팡이 균사체 바이오매스인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을 사용해 비건 푸아그라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유럽에서는 네슬레의 식물성 가든 고메(Garden Gourmet) 브랜드가 지난해 12월 업데이트된 레시피로 비건 푸아그라인 ‘부아그라(Voie Gras)’를 재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