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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에코백과] 육류 소비량 얼마나 줄여야 할까? ‘세계 고기 고갈의 날’ 제시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기후변화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축산업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으로 육류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포포즈(FOUR PAWS)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으로 육류 소비량을 제한하기 위해 ‘세계 고기 고갈의 날’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세계 고기 고갈의 날’은 환경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에서 착안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권장 육류 소비량에 도달하는 날을 의미한다.

 

여기서 최대 권장 육류 소비량은 지구 건강 식단(Planetary Health Diet)에서 설정한 것으로 지구 건강 식단은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음식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식단이다. 이러한 지구 건강 식단에서는 일일 육류 소비 범위를 소고기의 경우 0~14g, 돼지고기의 경우 0~14g, 가금류의 경우 0~58g으로 제안하고 있고 이번 분석에서는 평균값을 사용해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7g, 가금류의 경우 29g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은 북미, 남미 및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의 고소득 국가에서 지속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소비량의 수준을 크게 초과한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경우 지난 3월 육류 소비 권장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과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4월 혹은 5월 초에 ‘고기 고갈의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이 육류 소비 수준이 약간 낮은 국가에서는 5월에 육류 할당량을 충족하게 되며 육류 소비량이 적은 태국, 이집트, 라이베리아 등의 국가에서는 오는 연말에 ‘고기 고갈의 날’을 맞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단체는 보고서에서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육류 공급에 대한 데이터를 인용해 전 세계 육류 소비량이 1960년대 초반 7000만 톤에서 2020년 3억 4000만 톤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북미와 유럽 등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소비량 증가를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단체는 육류 소비량이 많은 미국, 호주, 영국 등 국가는 전체 육류 소비량을 약 70% 가까이 줄여야 한다고 권장했다. 또한 육류 소비를 줄이면 다양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육 시설과 사료를 위해 사용되던 공간이 확보돼 동물들이 모두 목초지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육류 소비를 3분의 2로 줄이면 토지가 14만 헥타르 더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으며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온 토지는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거나 재자연화돼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로니카 위센보크(Veronika Weissenböck) 포포즈 캠페인 관리자는 “기후와 건강 측면 외에도 과도한 육류 섭취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무려 833억 마리의 농장 동물이 도살되고 있다. 공장식 축산은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다”라면서 “육류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류 할인 캠페인을 중단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육류 소비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동물 사육 방식과 소매 및 케이터링의 원산지에 따라 동물성 식품에 라벨을 표시하는 것도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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