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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박쥐 개체수 줄어드니 어린이 사망률 높아져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최근 미국에서 박쥐의 대량 죽음이 어린이들의 사망에까지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된 시카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질병으로 박쥐들이 대량 사망했고 이후 해당 지역의 농부들이 살충제 사용을 확대해 결국 약 1300명의 미국 어린이들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박쥐와 인간 건강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며 이번 연구가 생태계 기능과 인간 웰빙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북미 박쥐 군집은 흰코증후군이라는 질병으로 사망했다. 흰코 증후군은 '수도김노아스쿠스 데스트럭탄츠(Pseudogymnoascus destructans)'란 곰팡이균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뉴욕에서 처음 기록됐으며 그 이후로 미국 38개 주와 캐나다 8개 주로 확대됐다. 흰코증후군은 동면을 취하는 박쥐의 동명 주기를 방해해 에너지 고갈을 일으키며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게 된다.

 

연구진은 흰코증후군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지역의 농부들이 살충제 사용을 평균 31.1% 늘렸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와 동시에 살충제 사용이 법적 한도 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쥐 개체수가 고갈된 지역에서 유아 사망률(사고, 살인 또는 기타 외부 요인과 관련이 없음)은 건강한 박쥐가 있는 지역보다 평균 7.9%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유아 사망자가 약 1300명 더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 대학 이엘 프랭크(Eyal Frank) 교수는 “곰팡이의 예상치 못한 침입과 흰코증후군이 어디에서 발생할지 예측하는 데 어려움(박쥐 개체군 수준에 대한 무작위 교란 근사)은 이러한 발견에 대한 인과적 해석을 뒷받침한다”라면서 “흰코증후군은 박쥐가 직면한 많은 위협 중 하나일 뿐이며, 서식지 상실과 기후 변화와 같이 여러 다른 종과 공유되는 위협도 포함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의 여러 연구에서 야생 동물 개체군 붕괴가 인간에게 연쇄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6월에도 시카고 대학 연구진은 인도의 독수리 개체군 붕괴가 50만 명의 인간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도시 곳곳에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가 사라져 광견병 및 기타 감염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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