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학계에서 포도가 단순한 여름 과일을 넘어 ‘슈퍼푸드’로서 주목받고 있다. 과학 저널 ‘농업·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e and Food Chemistry)에 게재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포도는 뇌, 심장,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전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포도가 뇌 기능을 유지하고 대사 과정을 원활하게 하며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장 건강을 지키고 혈관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장내 미생물군을 조절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포도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해 전반적인 면역력과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포도가 ‘슈퍼푸드’로 불리는 이유는 그 풍부한 성분에 있다. 포도에는 항산화제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니딘, 카테킨, 페놀산 등 1,600종이 넘는 유익한 화합물이 함유돼 있다. 이러한 성분은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해 세포 손상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보라색 포도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레스베라트롤은 노화 억제와 심혈관 질환 예방, 인지 기능 보호 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도의 효능은 뇌와 장, 심장을 넘어 피부와 눈 건강으로도 이어진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포도는 피부 세포의 DNA 손상을 줄이고 자외선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피부 탄력과 전반적인 피부 건강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은 안구 세포 보호에도 기여해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각광받는 연구 분야인 영양유전체학(nutrigenomics)에서도 포도의 가치는 입증되고 있다. 영양유전체학은 식단이 유전자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학문으로, 연구진은 포도 섭취가 관련 신체 시스템에서 유전자 발현을 긍정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포도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인체의 분자적·유전적 수준에서도 건강에 유익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포도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가공 주스보다는 신선한 생과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하루 한두 컵 정도를 간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섭취량이며, 꾸준한 섭취가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포도가 여름철 갈증 해소용 과일을 넘어, 뇌와 심장, 장, 피부, 눈에 이르기까지 전신 건강을 지키는 슈퍼푸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포도 한 송이가 제공하는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다양한 건강 효과는 현대인의 식단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치 있는 선택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