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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한국인 60% 수면 부족…“견과류·씨앗 등 식물성 식품이 숙면에 도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한국인의 약 60%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매일 숙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수면 부족을 호소했고, OECD 평균보다 짧은 수면 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피로 문제를 넘어, 국가 생산성과 사회 안전에도 직결되는 심각한 공중보건 과제로 지적된다.

 

수면 부족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 신체적 질환은 물론,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 건강 문제, 면역력 약화, 대사 불균형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낮 동안 과도한 졸음으로 이어지는 주간 과다 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EDS)은 일상생활의 집중력과 업무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와 같은 사회적 위험 요인을 높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핀란드 공동 연구진은 수면과 대사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라틴계 커뮤니티 건강 연구(HCHS/SOL)를 비롯해 영국 바이오뱅크, 핀란드 Health2000 등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낮 졸림 정도와 혈액 속 대사체 수치를 비교했다. 평가 지표로는 ‘에프워스 졸음 척도(ESS)’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ESS 점수가 높은 집단은 특정 대사체 수치가 낮게 나타났는데, 특히 장쇄 다가불포화지방산(PUFA)과 관련된 결과가 두드러졌다. PUFA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 사람일수록 낮 동안 졸음 증상이 적었으며, 이는 수면의 질 개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PUFA는 견과류, 씨앗류, 땅콩·카놀라 등 식물성 오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식품들이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꼽혀왔으며,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 영양 밀도가 높은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식단은 뇌와 심장 건강 증진, 만성질환 위험 감소,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이점과 함께 장수와도 연결된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돼 왔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숙면 개선 효과’라는 과학적 근거를 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짧은 수면 시간을 단번에 늘리기는 쉽지 않지만, 식단을 바꾸는 것은 비교적 실천 가능한 접근”이라고 조언한다. 호두·아몬드 같은 견과류, 해바라기씨·아마씨 등 씨앗류, 그리고 식물성 오일을 일상 식단에 꾸준히 포함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규칙적인 신체 활동,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 일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등의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된다면, 수면의 질은 한층 개선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단순히 “잠을 더 자야 한다”는 조언을 넘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면 부족으로 고통받는 한국인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식물성 중심의 건강한 식단은 숙면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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