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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항산화 영양소 풍부한 식단, 유방암 위험 낮출 수 있다…새 연구 결과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이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비타민 A, C, E와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등 여섯 가지 주요 영양소가 유방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란 여성 310명을 대상으로 식이 섭취 조사를 진행했으며, 절반은 유방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였고 나머지는 암이 없는 집단이었다. 참가자 모두 18세에서 70세 사이였으며, 연구진은 식품섭취빈도조사를 활용해 각자의 ‘식이 항산화 지수’를 산출했다. 이후 연령, 체중, 신체 활동, 생식 이력,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항산화 영양소 섭취와 유방암 발생 간의 관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항산화 점수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산화 섭취 수준이 중간 정도인 집단도 가장 낮은 섭취 집단에 비해 뚜렷하게 위험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폐경 후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이 집단이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으로부터 더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에서는 항산화 섭취와 종양 크기나 암세포 증식 속도를 나타내는 Ki-67 지표 간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식단이 유방암 발병 자체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일단 암이 발생한 이후의 진행 속도나 공격성에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사례 수가 310명에 불과해 규모가 크지 않고, 환자-대조군 연구 설계로 인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참가자들이 지난 1년간의 식단을 기억해 답하는 방식이어서 자료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대상이 이란 여성에 국한돼 다른 국가나 인종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는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류, 전곡류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기존 연구와 맥을 같이한다.

 

실제 생활에서 항산화 섭취를 늘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아침 식사에 딸기, 블루베리, 오렌지 등 과일을 곁들이면 비타민 C를 보충할 수 있고, 감자칩 대신 당근이나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같은 채소를 간식으로 선택하면 비타민 A와 C 섭취에 도움이 된다. 샐러드에는 해바라기씨나 호박씨를 곁들여 비타민 E와 마그네슘, 아연을 보강할 수 있으며, 시금치와 케일, 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는 오믈렛이나 수프, 스무디에 활용하기 좋다. 고구마와 당근처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주황색 채소 역시 유익하다. 견과류와 콩류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으면서도 비타민 E, 셀레늄, 마그네슘, 아연 등을 공급한다. 냉동 베리나 시금치 같은 식품을 비축해 두면 언제든지 항산화가 풍부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규모와 설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이는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한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암 예방뿐 아니라 심장과 뇌 건강, 전반적인 웰빙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유전적 요인이나 나이는 바꿀 수 없지만, 식습관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항산화 영양소 섭취를 늘리는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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