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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슈퍼마켓 햄서 여전히 발암물질 검출…규제치 이내지만 우려 지속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영국에서 판매되는 햄 제품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질산염이 여전히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규제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공육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단체 ‘질산염 반대 연합(Coalition Against Nitrates)’의 의뢰로 푸드 사이언스 퓨전(Food Science Fusion)과 리주브텍(Rejuvetech)이 진행한 이번 분석은 테스코(Tesco), 모리슨스(Morrisons), M&S 등 주요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21종의 가공육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모든 샘플에서 질산염이 확인됐으며, 특히 테스코의 ‘윌트셔 햄(Wiltshire ham)’은 알디(Aldi)의 조리 햄보다 약 15배 많은 질산염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퀸스대 교수이자 식품과학·미생물학 전문가인 크리스 엘리엇(Chris Elliott) OBE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일부 제품에서 여전히 불필요하게 높은 수준의 아질산염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과학적 증거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더 안전한 대체 방안을 모색하고 위험한 화학물질을 식단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가공육과 질산염을 담배, 석면과 함께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는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강력한 근거에 따른 것으로, 발표 이후 가공육 소비에 대한 경각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품들은 모두 법적 기준치를 준수했다. 테스코 윌트셔 햄의 경우 1kg당 32.84mg으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정한 상한선인 100mg을 크게 밑돌았다. 테스코 측은 “우리는 영국 식품기준청 지침을 포함한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첨가물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제품의 아질산염 수치는 모두 법적 기준보다 낮고, 소비자가 성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라벨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준치 이내’라는 사실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가공육의 잦은 섭취가 암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치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 요인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루에 핫도그 한 개 분량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11%, 대장암 위험은 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식품과학자 루스 돌비(Ruth Dolby)는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가공육에 포함된 아질산염과 대장암 발병 위험 증가 간의 연관성을 분명히 지적했다”며 “소비자들이 햄과 베이컨 제품의 아질산염 함량 차이를 인식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연구에서는 식물성 대체육이 인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공육 소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공육 소비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햄이 규제치를 지킨다고 해서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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