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반려견에게 식물성 사료를 급여해도 육류 기반 사료 못지않은 영양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요오드와 비타민 B군 보충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성견용 건식 사료 가운데 육류 기반 19종, 수의학적 식이 사료 6종, 식물성 사료 6종(비건 4종, 베지테리언 2종) 등 총 31개 제품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단백질 함량, 필수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D, 비타민 B군, 미네랄 등 주요 영양소를 분석해 유럽 반려동물사료산업연맹(FEDIAF)의 지침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육류 사료와 식물성 사료 모두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충분히 포함돼 있었으며, 특히 분지사슬 아미노산(BCAA)의 평균 함량은 소고기나 양고기를 주원료로 한 육류 사료보다 식물성 사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물성 원료가 아미노산 공급에서 부족할 것이라는 기존 가정을 뒤집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오드와 비타민 B군은 식물성 사료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 사료의 57%는 요오드가 최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 두 가지 성분은 보충제를 통해 쉽게 보완할 수 있고, 일부 육류 기반 사료 역시 경계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보충이 유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레베카 브로칙 박사는 “적절히 조제된 식물성 식단은 개에게 건강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장기적인 급여 연구가 필요하지만, 반려동물 영양을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식물성 사료는 환경뿐 아니라 반려견의 건강에도 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모든 사료가 비타민 D와 지방산 기준은 충족했지만, 아미노산·비타민 B군·무기질 기준 충족률은 각각 55%, 24%,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장 질환용 수의학적 사료는 단백질을 의도적으로 낮췄음에도 6종 중 4종이 필수 아미노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일부 제품은 8개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6개가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영양 성분이 제한된 특수 사료는 장기간 단독으로 급여하기보다 수의사 지도를 받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