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7 (수)

  • 맑음서울 26.6℃
  • 맑음인천 26.2℃
  • 맑음원주 25.2℃
  • 맑음수원 26.7℃
  • 흐림청주 24.3℃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구름조금전주 26.4℃
  • 흐림울산 23.8℃
  • 흐림창원 24.4℃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목포 24.5℃
  • 제주 24.5℃
  • 구름조금천안 26.0℃
  • 흐림구미 23.4℃
기상청 제공

비건

영국, 식물성 식단 전환 시 멸종 위기 종 58% 감소 가능…식품재단 보고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에서 육류 중심의 식단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으로 전환할 경우, 향후 100년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58%를 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생물다양성과 식량 체계, 나아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식품 정책 전문 자선단체인 식품재단(Food Foundation)은 최근 발표한 ‘우리 식단의 자연과 생물다양성 비용: 멸종을 부르는 레시피?’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 사회 전반의 식단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농업이 자연 자본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환경 파괴에 불균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행 식량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기후 위기와 생태계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손실이 지속될 경우 경제적 피해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20개 이상의 산업군 가운데 단 5%의 기업만이 자연 관련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재단은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식물성 식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현대의 식량 시스템은 온실가스 배출, 생물다양성 손실, 생태계 압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그러나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산할지를 재고한다면 공중보건과 경제 전반에도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 환경, 보건 관련 단체들이 지속가능한 식물성 식품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영국의 생물다양성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발표된 ‘자연 현황(State of Nature)’ 보고서는 영국 내 전체 종의 약 6분의 1이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북극도둑갈매기(Arctic Skua)처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종들마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재단의 이전 연구에서도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확대하면 이미 위기에 처한 500종 이상을 되살릴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정책 차원에서도 변화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국민이 주당 260g의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하루에 케밥 두 개 혹은 영국식 아침식사 두 끼 분량에 해당한다. 기후 위기 대응에는 식습관 변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동 전환이 필요하지만, 전국적인 육류 감축은 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식품재단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식량 생산 방식을 변화시키고 식단을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물 위주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식량 공급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이야말로 경제적·환경적 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에서 이번 권고안은 영국 사회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