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제주 특화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 전환이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지영흔, 제주TP)는 지난 14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산업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제주대학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AI와 제주 산업의 융합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26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야의 범용기술로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관광, 농업, 바이오 등 제주지역 특화산업과의 융합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인공지능 발전 속도에 따라 산업에 활용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제 발표에서 이준영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산업부문에서 인공지능은 불량품과 위험요소 문제 해결에 특화되어 있다”면서 산업 특화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공정과 공급망 최적화, 지능형 로봇과 결합, 안전과 품질관리 등 인공지능의 적극적인 도입을 강조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제주 지역산업에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맞춤형 전략도 제안했다. 관광 편의성 향상을 위한 대화 형태의 제주여행 LLM서비스 개발, 음식점 불친절 등 관광산업 주요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광산업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연구개발 비용과 소요시간의 획기적 단축을 위한 청정바이오 소재 활용산업 연구개발, 분산에너지 설비에 대한 디지털 센서 설비 부착과 도내 스마트그리드 관제설비 구축, 인공지능 기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처리시스템 구축 등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원자재의 특성과 가치를 파악하고 있는 철강 산업의 사례를 설명하며 “회수된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용도 전환), 재제조(부속품 교체), 재활용(폐기 후 금속 자원 추출) 등 어떤 단계로 처리할지 판단하는 데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AI를 융합한 사용후 배터리 산업의 생산성 제고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박지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은 “AI 기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제주 지역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품종보존 및 육종, 생명자원 소재화 등 지역 강점 기반의 신기술을 창출하는 것이 전략이다”라고 제언했다.
객석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적극적인 AI 도입을 위하여 국내 데이터의 표준화 및 축적화를 통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 필요, AI 전문가 인재 육성, AI 전문가와 도메인 전문가간 지속적인 협업 필요, 산업기술에서 AI가 가능한 영역의 세분화 등의 의견이 나왔다.
향후 제주도와 제주TP는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검토하여 지역 주력산업을 개편하고 AI를 연계한 지역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정책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