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3 (목)

  • 흐림서울 16.5℃
  • 흐림인천 16.9℃
  • 흐림원주 15.8℃
  • 수원 17.3℃
  • 청주 18.2℃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전주 23.2℃
  • 흐림울산 19.5℃
  • 흐림창원 20.9℃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맑음목포 22.9℃
  • 맑음제주 26.3℃
  • 흐림천안 17.6℃
  • 흐림구미 18.3℃
기상청 제공

비건

지속가능 단백질 특허, 2년 연속 감소…시장 둔화 여파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속가능 단백질 산업의 특허 출원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 모두 판매와 투자 부진의 영향을 받으며 혁신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 전문기업 애플리야드 리스(Appleyard Lees)가 최근 발간한 ‘그린이노베이션 인사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식물성 단백질 및 배양육 관련 전 세계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에너지, 인공지능, 소재, 식품 등 4개 분야의 2022~2023년 특허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배양육 관련 특허 출원은 113건으로 전년(125건)보다 약 10% 줄었다. 식물성 대체육 관련 출원은 280건에서 223건으로 20% 감소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리야드 리스의 에밀리 비번스미스 변리사는 “배양육 분야는 여전히 자금 확보, 규제 환경, 소비자 수용성 등이 혁신의 핵심 과제”라며 “생산 효율화와 규모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회사 제임스 마이엇 파트너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매출이 12% 감소하면서 일부 기업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식물성 단백질 신규 특허 출원이 37% 감소하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유럽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미국보다 약 30% 높은 출원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시장의 안정성과 수요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식물성 단백질 기술에 대한 ‘고유 출원인 수’ 역시 줄어들며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2년에는 풍미와 식감 개선 중심의 특허가 활발했지만, 지난해에는 두 영역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두부·템페 등 전통 단백질 제품 관련 출원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기업별로는 카길(Cargill)과 유니레버(Unilever)가 2023년 가장 많은 출원을 기록했다. 카길은 밀글루텐·렌틸가루·완두단백·옥수수단백 중심으로, 유니레버는 ‘더 베지테리언 부처(The Vegetarian Butcher)’의 비베라(Vivera) 매각 과정에서 관련 특허를 확대했다. 반면 후지오일(Fuji Oil), 로케트(Roquette Frères), 네슬레(Nestlé) 등 주요 기업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감소가 산업의 상업적 어려움과 함께 초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우려, 가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제품은 기존 육류 대비 최대 82% 비싸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2023년의 식물성 단백질 특허 건수는 역대 세 번째로 높았으며, 2020년 이전보다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품질 향상과 제조 단가 절감 기술이 진전되면 소비자 관심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배양육 분야의 경우 2022년을 정점으로 특허 출원이 잠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투자 위축과 불확실한 규제 환경으로 2023년 특허가 40% 감소했으며, 유럽 역시 찬반 규제 분열과 농가 반발로 25% 줄었다. 반면 일본과 한국은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각각 2배 증가와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출원 기업으로는 네덜란드의 미터블(Meatable), 한국의 한화솔루션, 영국의 아이비팜테크놀로지(Ivy Farm), 미국의 업사이드푸드(Upside Foods), 한국식품연구원, 일본의 아지노모토(Ajinomoto) 등이 꼽혔다.

 

마이엇 파트너는 “배양육 산업은 전통 육류와 유사한 풍미·식감·영양·조리 특성을 구현하려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집중되고 있다”며 “투자 확보와 지역별 규제 대응이 최대 과제이지만, 정부 지원이 활발한 국가에서는 특허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