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월)

  • 맑음서울 10.5℃
  • 맑음인천 9.6℃
  • 맑음원주 11.1℃
  • 맑음수원 11.0℃
  • 맑음청주 13.0℃
  • 맑음대전 13.5℃
  • 맑음대구 13.4℃
  • 맑음전주 12.6℃
  • 맑음울산 13.3℃
  • 맑음창원 14.4℃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14.8℃
  • 맑음목포 13.3℃
  • 맑음제주 16.2℃
  • 맑음천안 12.4℃
  • 맑음구미 14.0℃
기상청 제공

그린산업

세계 최대 초콜릿 공급업체, ‘코코아 프리’ 대안으로 기후위기 대응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스위스 초콜릿 제조사 바리칼리보(Barry Callebaut)가 기후위기로 흔들리는 코코아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의 스타트업 플래닛A푸드(Planet A Foods)와 손잡고 코코아 대체 초콜릿 ‘초비바(ChoViva)’ 상용화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초콜릿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식품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초콜릿 공급업체인 바리칼리보는 네슬레, 유니레버, 몬델리즈, 허쉬, 마스 등 글로벌 식품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코코아 작황 부진과 가격 폭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8% 감소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 코코아 재고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바리칼리보는 정밀발효나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대체 코코아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는 플래닛A푸드와 장기적인 상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코코아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닛A푸드는 해바라기씨를 발효·로스팅해 코코아와 유사한 풍미와 질감을 구현한 ‘초비바’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설탕과 식물성 지방을 혼합해 기존 초콜릿과 동일한 질감을 내며, 1:1 대체재로 사용 가능하다. 현재 린트, 알디, 리들, 카우플란트 등 주요 유럽 브랜드의 제품 70여 종에 활용되고 있으며, 8만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회사는 체코 필젠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연간 생산량을 2000톤에서 1만5000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생산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래닛A푸드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사라 마르콰르트는 “초비바는 100%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코코아 없이도 진정한 초콜릿 경험을 제공한다”며 “소비자들이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에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대체 연구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생태적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코코아 나무의 3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 등 주요 생산국의 산림이 1960년 이후 85% 이상 훼손된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코코아 산업은 기후위기의 피해자이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초콜릿 1개를 만드는 데 평균 1700리터의 물이 필요하며, 육류를 제외한 모든 식품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 플래닛A푸드의 분석에 따르면 초비바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91%까지 줄일 수 있다.

 

플래닛A푸드의 최고경영자 막시밀리안 마르콰르트는 “바리칼리보의 글로벌 역량과 우리의 혁신이 결합해 초비바를 세계적인 원료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책임 있는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더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바리칼리보 측은 “코코아는 여전히 우리의 핵심 사업이지만, 코코아 프리 제품군은 이를 보완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지속가능성 목표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리칼리보는 올해 취리히응용과학대와 손잡고 세포배양 초콜릿 연구를 시작했으며, 유럽 일부 제품에 정밀발효 해바라기씨를 활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생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