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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30 현장…브라질 육류 대기업 ‘그린워싱’ 논란, 기후 리더십에 먹구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금 브라질 베렘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육류 산업의 ‘그린워싱’ 논란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비영리단체 체인징마켓재단(Changing Markets Foundation)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주요 육류 기업들이 자신들을 ‘기후 해법의 주체’로 포장하면서 실제로는 규제 회피와 이미지 세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더 미트 어젠다(The Meat Agenda: Agricultural Exceptionalism and Greenwash in Brazil)’는 JBS, 마프리그(Marfrig·현 MBRF), 미네르바(Minerva) 등 대형 육류 기업이 브라질의 기후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기후 대응을 위한 기업으로 홍보하면서도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기후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로비 활동을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체인징마켓재단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열대 농업의 공정 지표’를 주제로 한 기자 워크숍을 열고, 인플루언서와 학계 인사를 동원해 ‘농업은 환경의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략이 농업계 로비 세력이 주도하는 브라질 의회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또한 브라질이 파리협정에 따라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농업 부문의 메탄 감축 방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최근 관련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후 회의 현장에서 강조되는 ‘식품 시스템 전환’ 논의와도 배치된다는 평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산림 복원과 빈곤 완화 정책을 추진하며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JBS 등 대형 육류 기업은 여전히 산림 훼손, 오염, 토지 강탈, 노동 착취, 원주민 인권 침해 등의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JBS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환경단체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는 JBS USA의 허위 친환경 광고에 대해 110만 달러(약 15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국제 싱크탱크 플래닛트래커(Planet Tracker)는 COP30 기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 식품 산업의 실질적 참여 없이 달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JBS와 마프리그를 세계 최대 메탄 배출 기업으로 지목하며, 육류 산업이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인징마켓재단의 매디 하튼보크스 선임 캠페이너는 “벨렘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의 주제는 ‘기후 정의’이지만, 현지 대기업들은 여전히 그린워싱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은 정치와 여론을 장악해 책임을 회피하며, 기후 행동을 실질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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