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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플라스틱 사용의 숨은 사회적 비용…연간 최대 1조달러대 부담 추정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플라스틱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편의성과는 달리, 생산부터 폐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듀크대학교 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애주기 전반에서 발생하는 건강·환경·경제적 비용이 연간 4천36억달러에서 1조1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진은 이를 2025년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 가능성을 높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은 건강 피해에서 비롯된다. 플라스틱에 포함된 다양한 화학물질이 음식·공기·먼지 등을 통해 인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의료비 증가, 노동생산성 저하, 조기 사망 등의 형태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를 이끈 듀크대학교 환경법·정책 클리닉의 낸시 라우어 박사는 외신 보도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만으로 플라스틱의 사회적 비용을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첨가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생식 건강, 대사질환, 신경발달 문제 등 다양한 영향이 보고돼 왔다. 2018년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로 인한 질병 비용이 약 2천49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어 이번 분석 결과와도 흐름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PFAS(과불화합물)도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수계와 토양을 통해 이동하며, 일부 식품 포장재·발수 코팅 등에 사용되면서 광범위한 노출이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출 저감을 위해 제품 재설계와 사전 안전성 검증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함께 다뤘다. 5밀리미터 이하의 조각으로 분해된 미세플라스틱은 포장재 개봉, 합성섬유 세탁 등 일상적 활동 과정에서 공기·수질·식품으로 유입된다. 최근 한 임상 연구에서는 동맥 내 플라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가 확인됐고, 심혈관계 사건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도 관찰된 바 있다.

 

생태계 영향 역시 중요한 비용 요인으로 반영됐다. 해양 플라스틱은 어획량 감소, 해변 가치 하락, 관광산업 손실 등 연안 지역의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육상 생태계에 대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플라스틱 잔류물이 곤충·어류·저서생물 등 다양한 생물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재활용 과정에서도 오염물질 배출, 지역사회 건강 부담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폐기물 매립지 인근 부동산 가치 하락에서 플라스틱이 차하는 비중은 자료 부족으로 분리 평가가 어려워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미국 내 쓰레기 청소 비용은 연간 약 115억달러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후 처리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비용 증가를 막기 어렵다며, 일회용 제품 감축, 재사용 체계 확산 등 상류 단계에서의 정책 전환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PFAS 저감, 성분 공개 확대, 안전 대체 소재 도입 역시 노출 관리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 언급됐다.

 

연구진은 이번 추정치가 보수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장기 건강자료와 육상 생태계 연구가 확대될 경우 비용 범위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듀크대학교 니컬러스연구소 보고서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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