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식물성 귀리 단백질에 초미세 철 나노입자를 결합한 ‘귀리 단백질-철 하이브리드’가 기존 철분제보다 훨씬 잘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최근 의학 논문 사전공개자료를 통해 소개됐으며, 식품 강화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철 결핍성 빈혈은 매우 흔한 영양 문제로 알려졌다. 국제 보건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0억 명이 빈혈을 겪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약 30%가 철 결핍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철 섭취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기존 철분 강화제는 흡수율이 높은 황산철이 일반적으로 쓰이지만, 맛·향·색 변화를 일으켜 식품에 적용할 때 한계가 있었다. 식물성 식품에는 철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많아 강화 효과가 떨어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귀리 단백질 나노섬유(OatNF)-철 하이브리드’는 귀리 단백질 구조에 매우 작은 철 나노입자를 결합한 형태다. 연구진은 환원 방식을 조절해 2가 또는 3가 철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합성했다고 밝혔다. 귀리 단백질은 철을 잘 붙잡고 산화를 막는 특성이 있어, 철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의 철 결핍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소규모 실험에서는 높은 흡수율이 확인됐다. 물과 함께 섭취했을 때 철의 약 46%가 흡수됐으며, 이는 황산철 대비 약 76% 증가한 수치다. 폴리페놀(철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많은 음식과 함께 섭취해도 약 13%가 흡수돼, 기존 철분제보다 약 66% 높았다.
나트륨 아스코르베이트(비타민C 성분)를 사용해 합성한 하이브리드는 대부분이 2가 철 형태라 특히 흡수가 잘 됐다. 나트륨 수산화물로 제조된 3가 철 형태도 기존 예측보다 높은 흡수율을 보여 연구자의 관심을 끌었다. 추가 분석에서는 철 입자 크기가 1나노미터 이하로 매우 작고, 약 90%가 2가 철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은 기존 동물실험에서 보고된 단백질 기반 철 나노입자 연구를 확장한 것으로, 연구진은 이번 귀리 기반 하이브리드가 황산철 대비 약 176%의 생체 이용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식물성 성분 기반의 철 강화 기술은 다양한 식단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귀리 기반 철 하이브리드가 식품·음료 등 여러 제품에 적용 가능하며,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비용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식품 강화 분야에서 관련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