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경기도가 조성한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가 유기동물 보호·입양과 재난 대응 기능을 아우르는 공공 동물보호 거점으로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보호시설 기능을 넘어 교육과 문화, 재난 대응까지 결합한 구조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공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주 반려마루는 경기도가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이다. 약 16만4932제곱미터 부지에 문화 공간과 힐링 공간으로 나뉘어 조성됐으며, 실외에는 도그런과 반려견 스포츠 경기장, 산책로와 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다. 실내에는 반려동물 보호시설과 교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단순한 동물보호소를 넘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문화시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여주 반려마루에는 반려동물 추모실 3곳과 화장시설 2기, 봉안시설 408기를 갖춘 공설 동물장묘시설도 조성돼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2024년 말 기준 도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약 157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퍼센트 수준에 이른다며, 반려동물 양육 증가에 따른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려마루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마루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는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연계다. 시군 동물보호소에서 공고 기간이 종료돼 안락사 위험에 놓인 동물을 선발해 보호한 뒤, 건강검진과 중성화 수술, 사회화 훈련을 거쳐 일반 가정에 입양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여주 반려마루는 유기·구조 동물 891마리를 보호했으며, 이 가운데 598마리가 새 가족을 찾았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반려마루 화성 역시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 시설은 2013년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로 출발해 유기견을 훈련시켜 일반 가정 등에 무료로 입양해 왔다. 현재까지 3235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이곳을 통해 입양됐다. 지난해 5월에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고양이 전문 입양센터를 개소해 유기묘 입양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21마리가 새 가족을 만났다.
반려마루는 재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 보호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3년에는 화성 지역 번식장에서 구조된 학대견 687마리를 보호해 이 가운데 632마리를 입양으로 연계했다. 지난해에는 경북 산불 등 재난으로 구조된 반려동물 57마리를 반려마루로 옮겨 치료와 임시 보호를 진행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가 동물 역시 재난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주와 화성 반려마루는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동물보호시설 모범사례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9월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경기도는 앞으로 반려마루의 교육과 여가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반려인을 대상으로 한 펫티켓 교육과 비반려인을 위한 생명 존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 대상 진로 체험과 교감 활동, 반려동물 미용사와 펫시터 등 직업 교육도 확대한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지역 관광과 문화 행사 연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유기동물 감소와 성숙한 반려 문화 정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