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기후위기 속 ‘사라지기 전’ 자연을 보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태관광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전 명분의 소비가 그린워싱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 보호를 내세운 관광이 실제로는 추가 배출과 현장 훼손을 동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이른바 ‘마지막 기회 관광’이 확산하는 국면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상품이 취약한 생태계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대표 사례로 남극·북극권처럼 접근 자체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지금 아니면 못 본다’는 인식이 수요를 자극하는 흐름이 거론된다. 전용기나 크루즈 등 장거리 이동이 포함되는 관광 형태가 늘면 이동 과정의 배출 부담이 커지고, 현장에서는 방문객 증가에 따른 쓰레기·소음과 미세 오염원, 외래종 유입 등 관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취약 지역으로의 관광 집중이 생태계 교란과 오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관광은 기후위기의 영향을 직접 받는 산업이면서도 항공·차량 이동, 숙박·기반시설 확장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토지 이용 변화를 유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 보고서에서 기후 리스크가 여행·관광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에 통합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학계에서는 국제관광 증가가 목적지 국가의 생물다양성 위험을 높일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될수록 토지 이용 압력과 자원 소비가 늘어나고, 그 영향이 누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규제 강도와 관리 체계에 따라 영향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문제는 ‘에코’ ‘친환경’ ‘보전’ 같은 표현이 실제 운영 기준과 무관하게 마케팅 문구로 소비될 때다. 보호지역 주변 탐방 인프라 확대, 체류시설 증가, 방문객 과밀, 야생동물 서식지 교란 등이 동반될 경우 보전 취지와 충돌할 여지가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 관광을 강조하는 정책과 홍보가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생태관광이라는 명칭 자체가 환경 부담을 자동으로 낮추는 것은 아니다. 이동 배출과 방문객 규모, 출입 통제 수준, 사후 모니터링 결과 등 핵심 운영 지표가 공개되고 점검되지 않으면 그린워싱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방문 확대보다 보전 우선의 관리 체계를 먼저 확립하고, 방문객 상한 설정과 동선 통제, 지역사회 이익 공유, 사후 모니터링을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주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