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전신 합병증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만성질환 관리 과정에서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혈당과 혈압 수치 조절뿐 아니라 구강 내 염증 관리가 장기적인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관련 학계에서는 치주염이 전신 염증 반응과 일정 부분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인과 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병존한다.
치주질환은 구강 내 세균이 치아 주변 조직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잇몸 조직은 혈관이 밀집돼 있어 염증이 지속될 경우 세균이나 염증 매개 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치주염 환자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됐으며, 치주 치료 이후 혈당 조절 지표가 일부 개선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연구 설계와 대상군에 따라 결과 차이가 있어 일반화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고혈압 환자 역시 치주 염증이 지속될 경우 혈관 내피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돼 있다.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전신 염증 지표가 상승하고, 이는 심혈관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별 환자의 기저 질환, 생활 습관, 약물 복용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단일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기적인 구강 위생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칫솔질과 치실, 치간칫솔을 활용한 일상적 관리와 함께 정기 검진을 통해 잇몸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특히 만성질환 진단 초기에는 생활 습관 변화와 신체 적응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구강 내 출혈이나 부종 등 미세한 변화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천 리더탑치과 권근호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신 질환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구강 염증이 방치되면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혈당이나 혈압 수치가 안정적이더라도 정기적인 치주 점검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자신의 만성질환 정보를 치과 의료진과 공유하고, 올바른 위생 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 관리의 목표를 단순 수치 조절에 국한하기보다 전신 염증 관리와 생활 습관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은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맞춤 관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