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통증을 단순히 연골 마모의 결과로만 해석하는 접근은 실제 임상 양상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외래에서 확인되는 퇴행성 변화는 연골 손상에 더해 활막 염증, 연골하골의 미세 손상, 인대와 주변 근육의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라는 결과만을 완화하는 치료로는 관절 내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 있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는 대표적 부하 관절로, 작은 구조적 손상도 반복적인 하중에 노출되며 점차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골이 닳기 시작하면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고, 그 부담은 연골하골과 활막으로 전이된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반복되고 염증이 만성화되면 관절 기능은 점진적으로 저하된다. 따라서 무릎 치료는 특정 부위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관절강 전체의 해부학적·생물학적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최근 보존적 치료의 하나로 거론되는 자가지방 이중주입술은 이러한 다층적 병태생리를 반영한 접근으로 소개되고 있다. 자가지방에서 추출·가공한 세포 성분을 활용해 손상 부위에 두 차례 주입하는 방식으로, 관절 내 미세 환경 변화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방법은 아직 장기적인 임상 결과가 충분히 축적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적용 대상과 효과 범위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연골이 광범위하게 소실된 말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반면 비교적 초기 단계이거나 수술을 미루고자 하는 환자에게는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운동 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가 검토될 수 있다. 치료 방침은 영상 검사 결과와 임상 증상을 종합해 결정해야 하며, 적응증을 신중히 선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자가지방을 활용한 치료는 본인 조직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면역학적 거부 반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세포 처리 과정의 표준화와 무균 관리, 주입 위치의 정확성 등 시술 전반의 정밀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거쳐 개별 환자의 상태에 맞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 관절 질환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문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하중과 생활 습관, 근력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치료 역시 단일 요법에 의존하기보다 체중 관리와 근력 강화 운동, 생활 습관 교정이 병행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관절의 구조적 특성과 생물학적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다층적 전략이 무릎 통증 관리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삼성밸런스의원 나건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