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와 관련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 사진을 유포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사진은 실제 목격 제보처럼 퍼지며 재난 문자 발송과 수색 방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허위 정보가 공공 안전 대응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AI로 조작한 늑대 목격 사진을 생성·유포한 혐의로 40대 A씨를 검거했다. 적용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다.
A씨는 늑구가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한 뒤, 늑대가 오월드 네거리 인근 거리를 배회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며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사진은 단순 온라인 게시물에 그치지 않았다. 사진이 목격 제보처럼 전달되면서 대전시는 늑대가 오월드 네거리 쪽으로 이동했다는 취지의 재난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경찰과 소방 당국의 수색에도 혼선이 발생했다.
동물 탈출 사고는 시민 안전과 동물 포획이 동시에 걸린 사안이어서 초기 위치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특히 맹수류 탈출 상황에서는 현장 신고, 폐쇄회로(CC)TV 확인, 수색 인력 배치가 연동되기 때문에 허위 정보가 유입되면 대응 자원이 잘못 분산될 수 있다.
당시 수색은 오월드 인근 야산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작 사진이 확산되면서 수색 범위와 대응 방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작 사진과 현장 주변 CCTV 자료, AI 프로그램 사용 정황 등을 토대로 A씨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허위 이미지가 시민 안전 대응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늑구는 탈출 이후 수색 끝에 포획됐지만, 이번 사건은 AI로 만든 가짜 정보가 재난·안전 대응 체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