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녹색당 등 동물권·시민단체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창원시 마금산 온천지구 소싸움 대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 소싸움 대회 중단과 지원예산 삭감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여는 말, 기자회견문 낭독, 창원시민 인식조사 설명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원연희 채식평화연대 대표가 여는 말을 맡았고, 권대선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강재원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창원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창원시가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소싸움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소싸움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싸움이 더 이상 시민 지지를 받는 전통으로 보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이 제시한 동물자유연대의 ‘소싸움에 대한 창원시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원시민 76%는 세금으로 소싸움을 개최하는 데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또 91%는 소싸움에 세금이 지원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10명 중 7명은 소싸움을 동물학대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43%는 소싸움 폐지 또는 예산 삭감을 공약하는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동물자유연대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만 18~6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단체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창원시의 소싸움 지원 정책이 시민 여론과 괴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가 해마다 약 2억원의 예산을 소싸움에 지원하고 있다며, 시민 다수가 반대하거나 지원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싸움이 가능한 전국 11개 지자체 가운데 경남 김해시와 함안군, 전북 정읍시와 완주군,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 등 6곳이 지원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소싸움을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시가 여전히 시민 세금을 투입해 소싸움 대회를 이어가는 것은 시민 뜻을 외면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소싸움이 소들을 강제로 맞붙여 상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며 동물학대 중단을 요구했다. 또 소싸움 현장에서 금전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불법 사행행위 방지 대책도 함께 문제 삼았다.
이번 기자회견은 경남녹색당과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이 주최했다.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에는 기본소득당 동물·생태위원회 어스링스, 녹색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대구녹색당,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을위한 마지막희망(LCA),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정읍녹색당, 채식평화연대가 참여했다.
단체들은 창원시에 소싸움 대회 중단과 관련 예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소싸움 폐지 또는 예산 삭감을 공약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