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채식이 주목받기 시작한 가운데 열대 과일인 잭푸르트(Jackfruit)가 덩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잭푸르트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브라질에서 주로 재배되는 과일로 녹색 또는 노란색을 띠며 뾰족한 가시를 뿜은 모습으로 국내에서는 냉동 가공 식품으로 찾아볼 수 있다. 잭푸르트는 영양 프로필도 우수한 편인데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며 특히 여느 과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단백질이 한 컵당 약 2.8g 함유된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과육을 찢으면 결이 살아있고 씹으면 쫀득한 식감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일찍이 고기를 대신해 채식주의자들의 밥상을 책임져 왔다. 이에 최근에는 잭푸르트를 원료로 한 대체 육류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스테이크, 패티 등 다양한 종류를 자랑해 눈길을 끈다. 먼저 미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잭 앤 애니즈(Jack & Annie's)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잭푸르트만을 전문적으로 활용한 비건 육류 제품을 만든다. 이들은 잭푸르트의 고기와 유사한 식감에 주목해 바삭바삭한 치킨 너겟과 소시지, 미트볼 등 총 12가지의 냉장 냉동 비건 육류 제품을 판매중이다. 잭 앤 애니즈(Jack & Annie's)가 론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홀푸드, 타겟 등 1500개 이상의 대형 마트로 판매를 확장했으며 지난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식품 기술 및 지속 가능성 예측’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의 비건 레스토랑 비프 플랜트 쉐이크(Biff's Plant Shack)는 잭푸르트를 활용한 비건 치킨 윙, 비건 버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크리스피 프라이드 잭푸르트 윙즈'(Crispy Fried Jackfruit Wingz)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사탕수수 뼈로 치킨의 뼈를 형상화해 실제 치킨 윙과 똑같은 모습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바삭한 식감으로 코팅한 잭푸르트와 버섯, 그리고 당근을 활용해 닭고기의 맛을 완벽하게 재현한 ‘크리스피 프라이드 잭푸르트 윙즈’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세인스베리(Sainsbury's)에 입점을 결정했다. 잭푸르트를 활용해 만드는 것은 대체 육류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영국의 대체육 스타트업 잭 앤 브라이(Jack & Bry)는 세계 최초의 빵가루를 입히지 않은 잭푸르트 생선 필레를 개발했다. 이들은 잭푸르트 향료와 질감에 해초를 더해 해산물의 맛과 필레의 퍽퍽한 식감을 완성했으며 해당 제품은 비건 버거 가게인 니트 버거(Neat Burger) 체인과 콘월 주에 위치한 허버 라이츠(Harbour Lights) 레스토랑에 입점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완전식품으로 불리던 우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환경보호와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여기에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우윳값 상승 등의 원인으로 식물성 대체 우유가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대체우유는 콩, 귀리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우유를 일컫는 말로 최근에는 일반적인 재료가 아닌 독특한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본다칸(Wunderkern)은 살구씨로 만든 칸 밀크(Kern Milk) 출시했다. 칸(Kern)이란 ‘식물의 씨, 핵’을 뜻하는 독일어로 본다칸이 만든 칸 밀크는 살구씨를 사용해 만든 비건 우유다. 살구는 과육과 더불어 씨까지 먹을 수 있는 과일로 주로 과육은 잼이나 주스 등으로 활용해 먹으며 살구씨..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환경보호와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자동차와 항공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고급스러운 시트를 상징하던 동물 가죽 대신 비건 소재의 가죽이 그 자리를 대체했으며 친환경 소재가 들어섰다. 지난달 BMW그룹은 동물성 가죽을 신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오는 2023년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BMW·MINI 모델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비건 인테리어를 적용하기 위해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바이오 소재인 미럼(Mirum)과 바이오 기반 폴리우레탄 매트릭스를 선인장 섬유와 함께 미분화한 데저트텍스(Deserttex) 등 대체 소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BMW는 오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뉴 클래스’ 제품군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부품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덴마크 기업 플라스틱스와 함께 폐어망과 밧줄 등이 공정해 개발한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는 주로 섬유로 제작됐으나,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사출성형이 가능해 외장재와 내장재 등 부품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 기업인 현대 자동차도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에는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이나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한 것에서 더 나아가 아이오닉 6에서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전기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6에는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입힌 내·외장 도색,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을 입힌 대시보드, 폐어망 재활용 원사로 제작한 카펫 등이 사용됐다. 친환경 소재로의 변화는 비단 자동차 업계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행기 좌석 시트에도 변화가 불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제작회사 에어버스(Airbus)는 비건 인테리어를 갖춘 헬리콥터를 선보였다. 독일의 건설업자인 우르스 부르너(Urs Brunner)의 요청으로 제작된 비건 헬리콥터는 동물의 가죽이 아니지만 동일한 내구성을 지닌 울트라 레더라는 비건 대체품을 사용했으며 조수석, 중앙 수납장, 조종석 컨츠롤 커프 등 헬리콥터 내부의 가죽 대부분이 비건 가죽으로 대체 됐다. 또한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비건 가죽 시트를 도입한다. 지난 3일 ANA는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오는 5일부터 ‘ANA 그린 제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NA 그린 제트’ 객실 좌석에는 탄소섬유 기업 도레이(Toray)가 개발한 100% 식물원료 기반 폴리에스터가 활용된 ‘울트라 스웨이드’ 원단과 비건 섬유 제조업체 앱사이클(Appcycle)이 아오모리산 사과로 만든 비건 가죽이 적용될 예정이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제비족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제비족은 과거 사용되던 부정적인 의미를 띠는 단어가 아니라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을 합친 단어로 지구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해 제로 웨이스트 생활과 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이들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제비족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페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건 베이커리와 음료, 제로 웨이스트 굿즈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알려진 ‘널담은 공간’에 기자가 방문해 봤다. 비건과 저당 식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조인앤조인의 브랜드인 널담은 많은 대중에게 비건 베이커리와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알리기 위해 오프라인 카페를 오픈했으며 지난 2월 '널담은 공간' 경복궁점은 오프라인 세 번째 카페로 문을 열었다.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널담은 공간' 경복궁점에 들어서자 한쪽 벽을 채운 엽서함과 가운데 실링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띄었다. '널담은 공간'은 제로 웨이스트 굿즈와 스낵, 비건 베이커리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지만 편지를 통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편지를 써 원하는 날짜의 편지함에 넣으면 이듬해 그 날짜에 맞춰 배달해주는 ‘미래로 보내는 엽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싶어서일까? 카페 안은 평일 오후였지만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널담은 공간'의 메뉴는 모두 비건이다. 사용되는 우유는 모두 귀리 우유로 대체했으며 디저트에 사용되는 생크림 역시 식물성 비건 크림으로 대체해 제공한다. 비건 크림 크로플, 비건 크림 브라우니, 비건 크림 크로와상, 비건 마카롱, 비건 아이스크림 크로플 등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비건 흑임자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비건 크로플과 시그니처 메뉴인 비건 필윗커피를 주문했다. 크로플은 바삭했으며 흑임자 아이스크림이 너무 달지 않아 계속 손이 갔다. 곁들여 나온 크림은 식물성 비건 크림이지만 풍미와 고소함이 가득했다. 또한 필윗커피에 올려진 아몬드 크림은 널담의 노하우로 개발된 것으로 독특하면서도 달콤한 풍미를 자아냈다. 카페 2층에는 널담의 제로 웨이스트 신념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업사이클링을 통한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베이커리’라는 이름의 제품들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분해해 만들어낸 업사이클링 굿즈로 와플 모양을 한 와플 시계와 냄비 받침, 까눌레 모양을 한 인센스 홀더 등이 판매 중이었다.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만들어진 스낵도 판매 중이다. 계란 흰자를 대체하는 비건 원료인 ‘아쿠아파바’를 생산한 후 남겨지는 병아리콩 펄프를 활용해 만든 병아리콩 스낵을 판매 중이었으며 이 밖에도 식물성 비건 스낵 견과 초코볼, 과일칩 등이 있다. ‘널담은 공간’은 비건 디저트와 음료, 업사이클링 굿즈와 스낵 그리고 엽서 서비스라는 독특한 경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카페로 비건 식단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제비족이라면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3·1절, 제헌절, 광복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로 꼽히는 10월 3일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 민족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채소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건국 신화에는 쑥과 마늘이 등장한다. 단군신화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3세기 말 고려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이 쓴 <삼국유사>에 나온다. 천제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열고 신과 세상을 다스렸는데, 이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자 찾아왔다. 환웅은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참을성 많은 곰이 삼칠일을 견뎌 사람이 됐다. 여인이 된 곰은 환웅과 결혼해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단군을 낳았다. 단군신화에서 끈기와 참을성으로 아리따운 웅녀로 변신한 곰은 반달가슴곰이다. 곰은 대표적인 잡식동물로 꼽힌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의 식성은 요즘 말하는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에 가깝다. 지리산 반달곰의 경우 주로 △도토리 △다래 △머루 △조릿대 등 산과 들에서 나는 식물과 열매를 먹는다. 그나마 직접 사냥해 먹는 건 가재 정도이고, 이따금 야생동물 사체를 파먹어 고기를 보충하는 정도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다행히 2000년대 이후 복원 및 보호 활동으로 5마리 내외까지 줄었던 야생 개체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와 달리 좁은 철창에 갇혀 착취당하는 삶을 사는 반달가슴곰도 있다. 일명 '사육곰'으로 불린다. 하루빨리 사육곰들이 좁은 철장에서 벗어나 단군신화 속 주인공이자 자유로운 반달가슴곰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서울시가 세계 채식인의 날을 맞아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청계광장 차 없는 거리 일대에서 저탄소 식생활 홍보를 위한 '서울 기후 미식회'를 개최했다.
비건(Vegan·채식주의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본지 기자들과 의논 끝에 웹툰을 기획했고 '비건식당'이 탄생했다. 웹툰을 보는 모든 사람이 비건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웹툰을 보고 육식을 조절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 지향인'들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이 웹툰은 비건뉴스 구독자(비건인·비건 지향인)와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에게 바친다. <편집자주> [웹툰] 비건식당 15화 글·그림=간세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오늘은 ‘세계 채식인의 날’이다. 2005년부터 국제 채식인 연맹이 생명 존중과 환경 보호를 위해 제정한 날로 전 세계에서 채식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최근 채식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10배가 증가한 2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세계 채식인구는 약 1억 80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관리에 힘쓰는 소비자들의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탄소 배출에 영향을 덜 받는 채식으로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크다. 육식과 기후위기의 연관성이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축산업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다. 보고서는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 비율이 자동차, 비행기 등 전 세계 교통수단보다 많은 18%로 측정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부터 행해진 아마존 산림파괴의 90%가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축산지 혹은 가축용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산림 벌채에 기인했다는 근거를 들어 축산업을 산림파괴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고서는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에서 사용되는 물, 가축 사육과 도살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부영양화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과 가축 서식지 간의 간격을 좁혀 신종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을 촉진한다는 지적도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0년간 새롭게 발생한 인간 감염병의 70%가 동물을 통해서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지난해 발표된 국제자연보호협회(Nature Conservancy)의 보고서는 “과거부터 설치류와 박쥐가 질병 전염의 핵심종으로 밝혀졌지만 실은 영장류와 유제류가 더 큰 위험이 된다”고 밝혔다. 이렇듯 축산업이 안고 있는 다양한 위험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에서 과도한 육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어났고 채식으로의 전환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와 토지에 관한 특별보고서’는 전 인류가 채식이나 비건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 연간 80억 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육류 소비가 많은 선진국에서부터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렇다면 ‘세계 채식인의 날’을 맞아 환경에도 좋고 건강에도 채식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부가 발표한 ‘음식물의 에너지 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연구’에 따르면 1인 하루 한 끼 채식 전환 시 약 3.25kg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하니 하루아침에 채식으로 전환이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끼 등 유연한 채식으로 시작해도 좋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기후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지구를 위하는 식단인 기후미식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청계광장 일대 차 없는 거리에서 ‘서울 기후미식회’가 열린다. 기후미식이란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공하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음식을 소비하는 행동을 뜻하는 것으로 지구의 모든 생명체,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류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음식 선택과 소비를 의미한다. 밥상 위의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 극심한 기후위기에 도움이 될까? 사실 기후 미식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대응책으로 손꼽힌다. 네덜란드 환경평가원은 전 세계가 고기를 덜 먹는 식단으로 전환할 경우 2050년까지 예상되는 기후 비용의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만큼 현 육류 시스템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그린피스의 추정에 따르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18~20%가 축산업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키는 육류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하며 조리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온실가스만 발생하도록 노력하는 행동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기후미식인 비건 식단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먼저 비거니즘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북카페가 있으며 비건 식단을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 비건 음식과 비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푸드존과 뷰티 라이프존을 비롯해 다양한 강의와 이벤트까지 마련돼 있다. 이번 서울 기후미식회는 쌀과자를 이용한 접시와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식기 제공 등 일회용품을 최소화한 행사로 진행된다. 시는 보다 많은 시민에게 저탄소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온라인 홍보도 함께 진행한다. 채식을 인증하는 사진을 제출하는 '제로서울 채식한끼 도전'은 10월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으나 일상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서울 기후미식회를 통해 시민들이 지구를 위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주말은 기후위기 시대의 히든카드로 불리는 기후미식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서울 기후미식회'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식음료점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비건 레스토랑, 베이커리의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세계 채식인의 날을 맞아 3년간 오프라인 비건 전문 음식점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말 비건 음식점 가맹점수는 지난 2019년보다 391% 급증했으며, 매출액은 272%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건 전문 베이커리 가맹점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39%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매출액도 최근 3년 사이 376%나 늘어났다. 이러한 비건 베이커리의 빠른 성장은 주로 여성 고객이 이끌었다. 비건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20대 여성이 결제한 금액은 2019년과 비교해 약 930% 늘어났다. 30대 여성의 경우 518%로 급증했다. 비건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레스토랑의 가맹점 수는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2019년보다 33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06% 상승했다. 이 역시도 20~30대의 구매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1~8월 비건 연령대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대의 레스토랑, 베이커리 전문점 매출액은 각각 300%, 821% 증가했고, 30대는 각각 292%, 424%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1~8월 온라인쇼핑몰의 비건 품목별 매출액 비중에서, 영양제(79%), 식품(21%)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한 비건 영양제 매출 비중이 높았다. 비건 영양제 매출액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50대 이상(86%), 40대(81%), 30대(74%), 20대(60%) 순이다. 비건 식품 매출액 비중을 보면 빵(36.6%), 대체유제품(25.6%), 대체육(10.5%) 순이다. 이어 만두·떡볶이, 쿠키, 시리얼류, 간편식, 견과류, 젤리·푸딩, 라면·면류 순으로 많았다. 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비건 문화가 확대됨에 따라 가맹점과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오프라인 음식점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에서까지 다양한 비건 식품을 구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몇백 년이 흘러도 썩지 않는 쓰레기 발생량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다행인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가치소비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친환경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가치소비 열풍으로 인해 기업들은 너도나도 친환경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누군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 거짓말을 우리는 ‘그린워싱’이라고 한다. 그린워싱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녹색 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친환경이 주효한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으면 받을수록 그린워싱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진 의원실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당 환경성 표시·광고로 올해 적발된 건수는 8월까지만 하더라도 1383건으로 작년 한 해 적발 건수(272건)의 5배에 이르렀다. 그린워싱의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워싱은 크게 7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 △친환경적 일부 속성에만 초점을 맞춰 환경여파 숨기기 △말만 친환경이고 증거가 없는 경우 △정확한 의미 파악이 어려운 애매모호한 주장 △ 무관한 내용을 연결해 친환경이라고 주장 △인증되지 않았는데 인증받았다고 거짓을 주장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상품을 도리어 친환경 요소로 정당화함 △유사한 이미지를 사용해 부적절한 인증 라벨 부착 등이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 관련 키워드를 남발하며 홍보하는 제품들 가운데 어떤 제품이 가짜인지 가려내는 것이 힘들다면 다음 4가지 방법을 써보길 바란다. 정상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는 ‘쟤로해 캠페인’을 소개하는 메일에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팁 4가지를 추천했다. 첫 번째로 ‘의심하기’를 꼽았다. 그는 “최근 많은 기업과 제품의 홍보 전략 중 하나는 그린워싱”이라며 “어느 부분이 친환경인지, 정말 친환경인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개개인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대체재에 속지 않기’다. 그는 “최근 플라스틱 대신 나무나 종이를 사용한 제품이 많지만 환경에 무해한 일회용 대체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무나 종이를 사용한 일회용품 역시 한번 쓰고 버려지는 폐기물로 일회용품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상상하기’를 꼽았다. 그는 내가 구입한 상품이 생산되고, 사용되고, 버려지고 썩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 상상해볼 것을 권했다. 예컨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제품이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것처럼 말이다. 다만 그는 “현재 국내 RE100 가입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은 2% (2021년)”라며 “약속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더 찾아보기’를 권했다. 그는 “그린워싱에 속지 않으려면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슬픈 현실”이라면서 “기업 홍보물 외의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단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찾아볼 것”을 추천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비건 시장이 훨씬 앞서 있는 만큼 비건 옵션과 채식 레스토랑이 활성화돼 있다. 이러한 미국에서도 채식주의자가 어려움 없이 비건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는 어디일까? 최근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관인 월렛허브(WalletHub)가 미국 100대 대도시 가운데 비건 친화적인 도시를 선정해 발표했다. 월렛허브는 10월 1일 세계 채식인의 날과 11월 1일 비건의 날을 맞아 비건 친화적인 도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비건 식단을 따르기에 가장 좋고 저렴한 도시를 선정하기 위해 비건 및 채식주의 친화도에 대한 17가지 주요 지표를 통해 100대 대도시를 비교했다. 각 도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료품 비용, 고기 없는 옵션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의 비율, 1인당 샐러드 가게와 같은 지표를 기반으로 조사됐으며 100점 척도로 등급이 매겨졌다. 월렛허브가 꼽은 가장 비건 친화적인 도시는 오리건주 북서쪽에 위치한 포틀랜드다. 포틀랜드가 전체 61.15점을 기록했다. 포틀랜드는 유기농 농장 및 비건 옵션 레스토랑이 많은 도시로 다양성, 접근성, 품질 면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경제성 면에서는 38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포틀랜드는 외식 전문 매체인 셰프스 펜슬(Chef's Pencil)이 매년 진행하는 전 세계 채식주의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 순위에 빠지지 않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포틀랜드는 가성비 좋은 비건 요리인 팔라펠에서 고급 비건 파인다이닝까지 다양한 비건 옵션을 제공하며 그 가운데 Homegrown Smoker BBQ, Blossoming Lotus 및 The Bye-and-Bye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포틀랜드에는 비건 베이커리, 식료품, 옷 가게, 타투 가게 등이 들어서 있는 비건 미니 쇼핑몰이 존재한다. 포틀랜드 다음으로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 오스틴 등이 차례로 비건 친화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비건과 채식주의자들에게 가장 친숙하지 않은 도시로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가 25.11점에 그쳤고, 특히 다양성, 접근성, 품질 등 세 가지 범주 모두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지표별로 강세를 띠는 도시는 상이했는데 전체 7위인 샌프란시스코는 다양성, 접근성, 채식주의 생활 방식 면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텍사스 주 레이도는 경제성 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한 우울함과 불안감은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라는 새로운 병을 만들어냈다. 기후변화를 통해 두려움과 절망을 넘어서 무력함까지 느끼게 되는 기후우울증은 출산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최근 한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 Scan)은 미국, 영국, 한국, 이집트, 터키, 홍콩, 인도, 태국을 포함한 31개국의 국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인식 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의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한’(very serious)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2002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37%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개인의 삶이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답했다. 이 역시도 2020년 31%에서 6%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자의 40%는 기후변화가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나이별로 살펴봤을 때 상이하게 드러났는데 특히 30세 미만의 경우 그 수치는 44%로 증가하게 된다. 국가별로는 이집트(61%), 한국(59%), 터키(54%), 홍콩(53%), 인도(52%), 태국(51%)의 대다수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동의했지만, 케냐와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은 각각 23%, 18%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현재 기후변화와 관련해 큰 문제가 되는 기후불평등에 대한 동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사 대상자의 85%가 가난한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글로브스캔은 보고서를 통해 "이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이 개인 차원에서 점점 더 많이 느껴지면서 전 세계 대중 사이에서 전례없는 불안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가장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의 불의에 대한 예리한 인식도 있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보다 과감한 조치에 대한 대중의 압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위기가 출산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는 업체 ‘세븐스제너레이션’이 영국의 여론조사업체 ‘원폴’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4~39세를 아우르는 밀레니엄 세대의 71%가 기후위기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18~23세인 Z세대의 78%는 기후위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또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기후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출산율 저하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와 학술연구, 구글 자료 등을 근거로 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출산율 저하라는 추세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아이를 출산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이 태어나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7년 발표된 스웨덴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의 연구는 가족당 아이를 한 명씩 적게 갖는 것이 매년 약 58.6톤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자신들의 자녀가 겪어야 할 극단적인 기후 변화 위기를 우려해 출산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전문가가 예측하듯이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해 현재보다 극단적인 기후 상황에 노출될 우려는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 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대체육이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발빠르게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대체육의 대중화를 위해 외식업계와 손잡고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부대찌개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킹콩부대찌개가 푸드테크 전문 기업 퓨처엑스와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에 나섰다. 이번 MOU를 통해 킹콩부대찌개는 부대찌개의 주요 식재료인 햄과 소시지 등을 퓨처엑스와 협업을 통해 대체육으로도 부대찌개의 맛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부대찌개는 다양한 육류 제품이 주를 이루는 메뉴로 비건족들에게는 선택받기 힘든 메뉴였다. 하지만 이번 킹콩부대찌개의 비건식품 공략으로 비건족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부대찌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킹콩부대찌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는 부대찌개 전문 기업으로 이번 식물성 단백질 공급 계약 체열로 국내 외 비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기업 중 대체육을 도입하는 첫 기업인 만큼 업계에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킹콩부대찌개의 본사인 에스엘에프앤비의 정순태 대표는 “식물성 단백질을 전문으로 하는 푸드테크 기업인 퓨처엑스와의 이번 업무 협약으로, 우리 킹콩부대찌개는 업계 최초로 비건 재료로 구성된 신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식물성 재료만으로도 부대찌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비건 식품 시장 속에서도 킹콩부대찌개를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킹콩부대찌개와 퓨처엑스의 MOU 체결과 같은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대체 식품 브랜드 언리미트는 초밥 뷔페 패밀리 레스토랑 쿠우쿠우와 손잡고 대체육을 넣은 신메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썸 고기초밥, 어썸 풀드바베큐, 어썸 크림치즈참치유부롤 등 총 3종의 신메뉴를 선보였으며 각각 대체육인 언리미트 슬라이스, 언리미트 풀드 바비큐, 식물성 크림치즈 등을 활용한 메뉴다. 이 밖에도 신세계푸드는 건강식 레스토랑 ‘썬더버드’ 청담점과 협업을 통해 자사의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였다. 이들은 브런치로 제격인 ‘클린 콥 샐러드 & 베러미트 콜드컷’, ‘베러미트 콜드컷 샌드위치’를 비롯해 베러미트 다짐육으로 만든 ‘베러미트 미트볼 파스타’, ‘베러미트 초리조 타코’, ‘베러미트 불고기와 수란비빔밥’, ‘베러미트 함박스테이크’ 등 총 6종을 출시하고 대체육 대중화에 나섰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위기로 인해 다양한 종들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꿀벌의 멸종위기는 생물 다양성 보존에 큰 위기를 의미한다.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에서 70% 이상이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 동물의 수분 활동 도움을 받아 생산되기 때문이다. 해외 뉴스에서나 보던 꿀벌 실종 사건이 국내에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겨울에만 국내에서 월동 중인 사육 꿀벌 약 78억 마리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양봉업자와 전문가들은 이를 군집 붕괴 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D)의 시작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집붕괴현상이란 일을 하러 나간 꿀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여왕벌과 새끼 벌까지 집단적으로 죽는 현상을 의미하며 원인으로는 응애, 농약, 환경오염 등이 거론될 뿐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정부과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꿀벌 지키기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꿀벌의 먹이인 밀원(蜜源) 식물을 식재해 건강한 서식지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벌꿀의 70% 이상이 국내 주요 밀원수종인 아까시나무에서 채취되고 있지만 산불과 벌목, 노령화 등으로 분포 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이상기후로 인해 개화 기간이 줄어든 실정이다.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은 꿀벌 집단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와 협업하고 기상청의 협조를 얻어 ‘꿀벌 보호를 위한 밀원수종 개발 및 생태계 보전’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8년 동안 4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환경변화로 인한 꿀벌 생태계 파괴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꿀벌의 강건성 증진과 밀원 단지화 모델 개발, 생태계서비스 연구 등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꿀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건강한 서식지 조성에 동창하믹 위해 ‘꿀벌 귀환 캠페인’을 내달 11일까지 진행한다. ‘꿀벌 귀환 캠페인’은 지난해 꿀벌 약 78억 마리의 집단 실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국립나주숲체원)에 밀원수를 식재해 꿀벌 쉼터를 조성하는 캠페인이다. 공사는 (사)평화의 숲과 함께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으며 개인 SNS 후원 인증과 참여 독려를 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모금 종료 후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경학 농지관리이사는 “꿀벌의 공익적·경제적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기후 위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히며 “국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도시 양봉장을 설치해 꿀벌의 개체 수를 유지하는 방식도 있다.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도시양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 24일 가디언에 따르면 다국적 옥외 광고 업체 클리어채널이 버스 정류장 위에 정원을 설치해 꿀벌이 쉴 수 있도록 만든 ‘꿀벌 정류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버스정류장 지붕에 꽃가루를 매개하기 좋은 야생 딸기, 양귀비 등을 심어 설치하는 꿀벌 정류장은 빗물을 흡수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된다는 장점을 가졌다. 2018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처음 등장한 꿀벌 정류장은 최근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업체는 영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꿀벌 정류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서울시가 시청 옥상에서 5개의 벌통으로 도시 양봉을 시작한 것이 서울시 산하 공원과 자치구 텃밭 양봉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324통으로 늘어나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도시 양봉장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KB금융그룹은 꿀벌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진행 중인 자사의 '케이 비(K-Bee) 프로젝트'를 통해 첫 번째 꿀을 수확했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K-Bee 도시양봉장'을 만들었다. 현재 도시양봉장에는 약 12만 마리의 꿀벌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한강과 샛강 등지를 오가며 야생꿀을 채취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2년 전 세계는 기후 위기와 복합 위기, 여기에 전쟁과 코로나 재확산 등이 더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두의 지혜와 실천이 여느 해보다 절실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KB금융은 행동하는 기업시민으로서 K-Bee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위기 극복 캠페인을 고민하고 추진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