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열풍과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비건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인 간편식과 채식이 결합한 비건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간편식이란 말 그대로 편의성을 갖춰 편리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하는 말로 식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 개발된 음식이다. 이러한 간편식은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른 집콕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외식보다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집밥 빈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식사 준비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2682억 원, 2018년 3조 300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2020년 3조 6511억 원으로 몸집을 불린 가정간편식 시장은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제품의 다양화를 더하면서 올해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간편식은 전자레인지를 통해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제품부터 각종 야채, 소스를 한데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까지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가정용 간편식 시장에 최근 비건을 접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많은 상품을 자랑하는 제품군은 단연코 냉동 간편식이다. 최근 농심의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이 출시한 비건 불고기 볶음밥과 비건 김치 불고기 볶음밥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로 불고기 고유의 맛과 식감을 구현해 부담 없이 식물성 대체육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특제 양념으로 맛을 더해 비건은 물론 일반 소비자도 즐길 수 있으며 매콤한 김치불고기 볶음밥은 비건 김치를 사용해 보다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간편식답게 후라이팬과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해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다. 가정용 간편식의 효시로 불리는 ‘3분 카레’, ‘3분 짜장’도 비건 버전이 출시됐다. 지난 11일 오뚜기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하고 ‘채소가득카레’와 ‘채소가득짜장’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영국 비건 단체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채소가득카레'는 육류 대신 토마토와 양파를 베이스로 만든 카레 소스에 새송이버섯과 병아리콩, 연근, 당근 등을 넣어 식감을 더했다. '채소가득짜장'은 표고버섯, 완두콩, 감자, 양파 등의 건더기가 더해진 볶은 양파를 베이스로 짜장이다. 신제품 2종 모두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스탠딩파우치 제품으로 편의성을 갖췄다. 밀키트 전문 기업도 비건족 잡기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채식 브랜드 ‘헬로베지’에 대체육 사업을 결합해 간편식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헬로베지는 프레시지의 자회사인 테이스티나인이 올해 초에 런칭한 채식 전문 브랜드로 현재 베지라구 소스 3종을 판매중이다. 프레시지는 올해 3분기 중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국인의 일상식과 결합한 대체육 간편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레시지는 향후 ‘헬로베지’ 브랜드를 통해 한식, 중식, 양식 등 소비자들이 식탁과 외식업장에서 접하는 모든 메뉴를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채식 간편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프레시지는 ‘헬로베지’ 브랜드를 활용해 단체급식 등 B2B 사업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동시에 확장해 간편식뿐 아니라 채식 수요가 증가 중인 단체급식 업장 및 외식 프랜차이즈용 간편식을 개발하고, 대체육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트렌드인 비건과 간편식이 합쳐지면서 관련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비건 시장은 아직 태동기로 앞으로 시장이 커질수록 더욱 많은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비건 간편식의 성장에 비건족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베지테리언인 김 모 씨는 "간편식을 통해 채식은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식단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어서 좋다"며 "비건 식단이 대중화되면 일반 소비자들도 채식을 손쉽게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건강과 환경, 그리고 동물의 복지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인 비건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건이 활성화된 해외의 경우 가수, 배우 등 스타들이 나서 채식을 촉구하고 나아가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울버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공정 무역 커피 브랜드 래핑 맨 커피(Laughing Man Coffee)의 비건 버전인 래핑 브이(Laughing V)를 론칭해 눈길을 끈다. 휴 잭맨이 운영해 오던 카페 래핑 맨 커피는 공식 SNS를 통해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Tribeca) 지역에 새로운 비건 카페 래핑 브이를 오픈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오픈한 래핑 브이에서는 홈메이드 비건 샌드위치, 디저트를 비롯한 다양한 비건 식료품을 선보인다. 래핑 브이는 트라이베카에 사는 주민이자 비건 셰프 로렌 에반스(Lauren Evans)의 열혈한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최근 미국의 비건 전문 잡지 Veg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라이베카 지역의 레스토랑에 비건 옵션을 추가할 것을 꾸준하게 요청했고 평소 휴 잭맨의 카페 래핑 맨 커피에도 방문해 비건 카페를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래핑 맨(Laughing Man)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David)와 베리 슈팅가드(Barry Steingard)는 대세로 떠오른 비건에 주목해 로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녀를 비건 카페의 셰프로 고용했다. 로렌 에반스 셰프는 가능한 한 가공하지 않은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해 메뉴를 개발한다. 카페에서는 두부 카프레제 샌드위치,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포토벨로 머쉬룸 랩이 샌드위치 메뉴에 이름을 올렸으며 디저트로는 갓 구운 팔미에, 통밀 포카치아, 딸기 말차 린처 쿠키가 준비됐다. 특히 핫 핑크색 말차로 만든 쿠키는 독특한 생김새로 카페의 대표 메뉴로 알려졌다. 로렌 에반스 셰프는 “트라이베카를 비건 친화적인 지역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을 뿐이며 앞으로 코코넛 카레 요리를 포함한 새로운 메뉴 항목을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휴 잭맨이 운영하는 ‘래핑 맨 커피’는 공정 무역 커피 브랜드로 그가 월드비전 홍보대사 당시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농부 두칼리를 통해 불공정 커피 거래에 대해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오픈했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가 농민, 노동자,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해 빈곤을 해결하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무역을 의미한다. 2011년 뉴욕에 개장한 래핑맨 카페는 공정 무역으로 수입한 커피 원두만을 사용하며 현재 뉴욕시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의 수익금은 세계 커피 농장을 돕는 '래핑맨 커피 재단'에 기부되며 자선활동 및 교육 이니셔티브를 중점에 두고 운영된다. 이 밖에도 휴 잭맨은 공정 무역에 대해 알리기 위해 2014년 에티오피아 커피 농부 두칼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두칼리의 꿈’을 제작하기도 했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TV에 나오는 배우의 이름을 떠올리기 힘들거나 차 키를 어디에 뒀는지 자주 까먹는다면 식단에서 육류를 빼는 것이 좋겠다. 최근 육류를 끊으면 기억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럽 임상 영양 및 대사 학회의 저널인 임상 영양 오픈 사이언스(Clinical Nutrition Open 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서 런던의 베크벡 대학(Birkbeck University) 연구원들은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이들은 채식주의자들에 비해 단기 기억 기능이 나쁘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원들은 다양한 식단을 따르는 40세 이상의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육류를 먹지 않지만, 해산물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동물성 식품은 먹지 않지만, 달걀, 우유, 꿀 등은 섭취하는 베지테리언, 동물성 식품을 일절 섭취하지..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소비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환경’과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비건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비건은 건강과 환경, 동물 보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성 식품을 소비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고 공장식 축산업에서 비롯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채식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채식 인구 잡기에 나섰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식품 대기업은 자사의 비건 브랜드를 론칭해 대표 식품에 비건을 접목하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전 세계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도는 지난 4월부터 섭씨 50도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극심한 가뭄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기후위기는 곧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데 자연재해와 기온 변화로 인해 식량 공급난을 일으키며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즐겨 먹던 음식 가운데 멸종 위기에 처한 음식 어떤 것이 있을까? 기후위기에 가장 먼저 없어질 음식은 초콜릿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가 문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카카오나무는 2050년까지 완전히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에게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선사하는 카카오는 균일한 온도, 높은 습도, 풍부한 비, 질소가 풍부한 토양 그리고 적절한 바람의 보호 등 매우 까다로운 환경 조..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네이버는 환경의 날(6월 5일)을 기념해 친환경에 관한 콘텐츠를 한눈에 소개하는 ‘네이버 환경의 날’ 캠페인 페이지와 스페셜 로고를 지난 3일 공개하고 5일 네이버 메인에 선보였다. ‘환경의 날’ 캠페인 페이지에서는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내 근처 제로웨이스트샵 △플라스틱 줄이는 리필스테이션 △휴양림 △둘레길 등 환경의 날을 맞아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해준다. 또한 네이버 해피빈에서는 환경의 날 기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기부가 진행된다. 네이버쇼핑에서는 ‘네이버 그린 쇼핑위크’ 기획전을 통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소개한다. 일부 제품은 체험 특가 이벤트도 진행한다. 건강한 지구를 향한 염원을 담은 스페셜 로고를 네이버 메인에 선보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 작가와 협업한 이번 스페셜 로고는 지구에서 사라지는 꿀벌, 나무, 북극곰을 표현해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환경 보호 실천을 통해 다시 웃는 지구를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스페셜 로고를 클릭하면 캠페인 페이지로 이어져 환경의 날에 관련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윤예지 작가는 네이버와 인터뷰에서 환경의 날 로고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느냐는 질문에 “환경과 지구, 그리고 인권과 동물권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지라 이 제안이 너무 반갑기도 하면서 뻔하지 않게 풀어내려면 이번에는 어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피상적이지 않은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 구상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윤작가는 로고 컨셉에 대해 “아픈 지구 위에 연결된 생명의 모습들을 그렸다. 빙하가 녹아 생존이 위험에 처한 북극곰의 모습은 수년 동안 기후위기하면 떠올렸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 최근에는 기후위기 때문에 꿀벌이 실종됐는 뉴스가 화두였다. 산불과 폭염 등으로 시들어버리는 나무들을 같이 보여주면서 우리 주위에 흔했던 생명의 모습들이 어느새 하나씩 사라지거나 병들어 가는 모습들을 그려봤다. 그다음 차례는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조금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의 지구는 없고, 우리가 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것을 한 번 더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셜 로고를 본 누리꾼들은 “환경의날 로고가 정말 이쁩니다“, “윤예지 작가님 일러스트 너무 힐링 되는데 전시회를 통해 볼 수 있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대단한 센스와 실력이십니다”, “우리 인류가 앞으로도 지구서 오랫동안 살 수 있길 바래봅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는 직원들이 오피스에서 최대한 편리하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옥 곳곳에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했다. 일례로 사내 카페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하고, 업무층과 공용층에는 캔·페트병·우유팩을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AI RECYCLING(AI쓰레기통)을 도입했다. 한편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로, 매년 6월 5일이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최근 국내 채식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풀무원과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을 론칭하면서 더욱 치열하게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한 풀무원은 지난달 20일 코엑스몰 지하 1층에 깜짝 오픈 소식을 알렸다. 식물성을 의미하는 '플랜트(Plant)'와 태도의 '애티튜드(Attitude)'의 합성어인 플랜튜드(Plantude)는 식물성 지향 식단으로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제공하고 지구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태도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기자는 평일 점심시간, 논(Non)비건 일행과 ‘플랜튜드’를 찾았다. 레스토랑은 연두색, 초록색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안겼으며 1인 고객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바 형태의 자리를 비롯해 총 47석의 다양한 좌석이 준비돼 있었다. 식당 안은 많은 고객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신없는 틈에 주문이 제대로 될까?’하는 순간 직원은 태블릿 PC를 건네주며 주문을 부탁했다. 태블릿 PC를 통해 메뉴의 사용재료, 영양성분, 칼로리 등의 상세정보를 천천히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었다. 태플릿 PC를 통해 주문을 받지만 많은 직원들이 수시로 필요한 것은 없는지, 맛은 어떤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손님을 챙기고 있었다. 메뉴는 총 13종으로 양식, 한식, 퓨전 단품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됐다. 모두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다. 가격대는 코엑스몰 내에 식당 물가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인 9900원부터 1만5500원이다. 대표 메뉴로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등이 있으며 기자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모둠 버섯 두부 강정’,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을 주문했다. 먼저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은 대체육과 생양파, 모둠 야채, 무순이 올라간 형태였다. 대체육에 불고기 소스를 입혀 맛을 냈으며 새콤한 양파와 야채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 다만, 대체육만 따로 먹었을 때에는 콩고기 특유의 식감과 냄새는 느낄 수 있었다. ‘모둠 버섯 두부 강정’은 버섯과 두부를 튀겨내 달짝지근한 소스를 코팅한 형태였다. 논비건 지인은 닭강정과 똑같은 맛이라며 감탄했고 기자도 바싹한 튀김옷과 단짠 소스의 조화로 계속 손이 갔다. 마지막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은 플랜튜드만의 새콤한 특제 소스를 메밀면에 곁들여 먹는 형태로 작은 두부 튀김이 올려져 있었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새콤한 맛과 시원한 메밀면이 여름 한 끼 식사로 딱 알맞았다. 플랜튜드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원료와 식자재,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까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비건표준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아 신뢰감을 높였다. 또한 환경을 생각해 식당 내 인테리어에 사용된 자재는 모두 친환경으로, 가구는 모두 업사이클링 가구로 완성한 점도 '지구를 위한다'는 기업의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했다. 유동 인구가 많고 특히 직장인이 많은 평일 점심시간 찾았던 플랜튜드에는 꽤 긴 대기 줄이 있었다. 몇몇 후기에 따르면 평일이 아닌, 주말에도 점심시간에는 대기시간이 반드시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플랜튜드’는 이미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식당’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긴 대기 줄 가운데는 직장인들을 포함해 4~50대 여성들, 외국인, 20대 커플 등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포함돼 있었다. 채식이 ‘채식주의자’들 만의 까탈스러운 식단이 아닌 일반인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된 것이다. 풀무원은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없애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플랜튜드’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동안 풀무원이 바른먹거리 대표 기업으로서 쌓아온 식품 제조 노하우와 외식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고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이라며 ‘채식 대중화’를 위한 포부를 전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식물성 간편식 제품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론칭할 예정이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비건 식단의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국내 식품 대기업인 풀무원과 농심이 잇따라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특히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해 대체육을 자체 개발한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은 지난해부터 오픈 소식을 알리며 비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포리스트 키친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6층에 문을 열었다. 숲(Forest)과 주방(Kitchen)을 조합한 단어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느 캐주얼한 비건 레스토랑과 다른 고급 파인다이닝을 컨셉으로 진행되는 만큼 포리스트 키친은 전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포리스트 키친의 김태형 총괄셰프는 뉴욕의 유명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 이외에도 지난해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출간하는 등 비건 식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또한 뛰어난 인물로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자는 ‘캐치테이블’을 통해 평일 점심 코스 예약을 진행한 뒤 방문했다. 포리스트 키친의 외관은 초록 색상의 타일과 나무들로 ‘숲’을 연상케 했다. 밖에서는 레스토랑 안쪽이 보이지 않아 프라이빗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도 포리스트 키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초록색과 나무 소재를 활용해 나무가 우거진 숲 속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좌석은 바 테이블 12석을 포함해 총 34석을 갖췄으며 창가 테이블의 경우 석촌 호수가 보여 뛰어난 전망을 자랑했다. 기자는 논(non)비건 가족과 함께 방문했고 바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오픈 키친 구조로 바 테이블에서는 셰프들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신뢰감을 줬다. 자리에 놓인 나뭇잎이 꽂힌 메뉴판과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봉투 등에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포리스트 키친은 단일 코스 메뉴로 구성되며 점심은 총 7종(5만5000원), 저녁은 총 10종(7만7000원)의 비건 메뉴가 준비된다. 메뉴의 이름은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음식에 사용된 대표적인 식재료의 이름을 따왔다. 테이블마다 음식의 소개가 적힌 작은 메뉴판이 따로 존재했다. 바 테이블은 셰프가 직접 음식을 내오며 설명을 곁들여 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코스는 차례대로 ‘작은 숲’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코코넛’ ‘뿌리채소’ ‘흑마늘’ ‘세모가사리’ ‘루바브’ 순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작은 숲’은 레스토랑의 이름을 담아 작은 숲으로 꾸민 트레이에 제철 채소를 이용한 한입 음식과 콩 커스터드, 식물성 대체육 콩꼬치, 셔벗이 담겼다. 작은 돌과 연기 등의 효과를 사용해 플레이팅에 차별화를 줬으며 사람마다 플레이팅이 조금씩 다른 트레이를 준비해 재미를 더했다. 트러플과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의 조화가 탁월했던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로즈마리 향, 코코넛향이 은은하게 나 후각을 즐겁게 하던 토르텔리니 요리 ‘코코넛’,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에 구운 제철 채소를 곁들여 먹는 ‘뿌리채소’가 차례로 입맛을 돋궜다. 메인 디쉬인 ‘흑마늘’은 농심의 대체육으로 만든 스테이크다. 숯 오일을 뿌려 완성한 ‘흑마늘’ 스테이크는 실제 고기보다 기름기가 적고 가벼웠지만, 실제 함박스테이크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했다. 메인 디쉬 이후 준비된 ‘세모가사리’는 뜨끈한 국으로 그 자리에서 해초를 우려낸 스프를 따라 제공한다. 미역국보다 맑고 가볍지만 은은한 해초의 향이 났다. 마지막 메뉴인 ‘루바브’는 쿠키와 아이스크림에 루바브라는 채소를 올린 상큼한 디저트였다. 레스토랑을 나서며 기자와 논비건 일행은 입을 모아 “메뉴와 맛, 모두 특별했다”고 감상했다. 실제로 이번 포리스트 키친 방문을 통해 트러플,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루바브 그리고 사랑초 등 여러 허브까지 국내에서 생소한 식재료를 처음 접했다. 각 메뉴의 소개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철 채소는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공수한다. 지역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 메인 디쉬 이외에도 콩꼬치, 토르텔리니 등 메뉴에 숨겨진 대체육을 맛보는 경험도 특별했다. 메뉴에 사용된 대체육은 모두 농심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공법으로 만들었으며 실제 고기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자랑했다. 이러한 생소한 식재료와 대체육을 활용한 특별한 메뉴는 비건이 아닌 논비건 소비자들까지도 사로잡기 위한 농심의 전략으로 예상된다. 김태형 총괄셰프는 "식당을 열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비건과 논비건을 아우르는’ 곳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친환경 소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논비건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논비건들이 주로 찾는 다이닝 업계의 다른 식당과 견줘도 손색없게끔 식감을 개선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새로운 비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비건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리스트 키친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비건 인증기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EVE'의 인증을 진행 중이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베트남의 사육곰 농장이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동물복지단체 애니멀 아시아(Animals Asia)는 공식 SNS를 통해 베트남 정부와 독점 계약을 통해 사육곰 농장에서 풀려날 곰이 생활할 서식지인 곰 생츄어리를 추가로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츄어리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이 머무는 서식지로 애니멀 아시아는 사육곰 사업이 활성화된 중국과 베트남에 ‘곰 보호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땀다오(Tam dao)에 위치한 첫 번째 곰 보호시설이 정원이 차면서 베트남에 남아 있는 사육 곰을 수용할 새로운 보호 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애니멀 아시아의 설립자이자 CEO인 질 로빈슨(Jill Robinson)은 “베트남 정부와 우리는 베트남 전역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용기, 공감, 끈기, 결단력이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세계의 취약한 종을 구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설립될 두 번째 곰 보호시설은 박마 국립공원(Bach Ma)의 산악지대에 위치하며 현재 사육곰 농장에 남아있는 310마리의 곰을 수용할 수 있는 12헥타르(ha)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애니멀 아시아는 “두 번째 곰 생츄어리가 지어지고 모든 사육 곰이 풀려나 보호소로 보내지면 비로소 베트남의 오랜 악습인 사육곰 사업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육곰 사업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북한 등 아시아에서 곰을 보양식으로 인식하면서 생겨났다. 특히 곰의 웅담과 담즙 채취를 위해 곰을 사육하는 농장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농장에서 사육되는 곰들은 30년 가까이 좁고 더러운 뜬장에 갇혀 생활하는 것은 물론이고 웅담, 담즙은 고통스럽고 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채취돼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에 국제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의 비판이 이어지자 베트남 정부는 1992년 웅담과 담즙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불법화했다. 베트남 내의 사육곰은 2005년 4000여 마리에서 2017년에는 1000여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곰을 최고급 보양식품으로 여기는 이들의 수요로 인해 근절되지 않은 상태다. 1998년 설립된 애니멀 아시아는 2017년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의 모든 사육곰 농장 폐쇄에 협력하기로 약속했으며 지금까지 640마리의 곰을 구출했다. 애니멀 아시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약 310마리의 사육곰이 남아있다. 이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담즙과 웅담 채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는 하루빨리 남아있는 곰들을 구출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유명인들도 나서 사육곰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애니멀 아시아가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배우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 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Ricky Gervais) 등은 'The only cure is kindness'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육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날이 더워지면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뷰티업계를 강타한 비건 및 클린 뷰티 덕분에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착한 성분만 담은 제품이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운데 특히 산호초에 유해하지 않은 ‘리프 세이프’(reef safe) 선크림이 주목받고 있다. 내 피부에 바르는 선크림이 왜 산호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여름철 해변에서 주로 사용하는 선크림은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닷속 산호초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선크림이 산호초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5년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과 기술 아카이브’(Archives of Environmental Contamination and Toxicology)를 통해 처음 밝혀진 바 있다. 당시 논문은 “..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늘어나는 해외여행자 수에 발맞춰 여러 항공사가 탄소를 덜 배출하고 지속가능한 비행을 만들어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길고 길었던 국가 간 폐쇄가 끝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체 모두투어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방역 완화 방침 발표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해외 여행상품 예약 건수는 직전 2주보다 230% 증가했다. 또 다른 여행업체 노랑풍선도 오는 7~8월 여름 휴가를 맞아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의 예약 건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의 2.5배에 달했을 정도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소비 심리가 반영되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항공업계는 최근 주요 소비 키워드로 떠오른 ‘친환경’에 주목해 지..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전 세계적인 식물성 식단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국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00년 이후 매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12㎏씩 늘어 올해를 기점으로 쌀보다 많은 육류 소비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대응 방안은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현 상황에 몇몇 전문가들은 육류에 세금을 매겨 강제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육류세 도입을 제안한다. 육류세란 말 그대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술이나 담배, 도박 등과 같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에 부과하는 죄악세(sin tax)의 일종으로 구매자 소득과 관계없이 상품과 서비스에 부과되는 간접세다. 육류세 도입에 찬성하는 이들은 낮은 가격의 육류와 육류 가공품을 높은 육류 소비량의 이유로 보고 세금을 붙여 소매 가격이 크게 오르면 자연스럽게 고기 위주의 식습관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과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네이처 기후변화저널’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가축 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8~18%에 달하며 육류세 부과가 소비 패턴을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기후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는 육류세 부과에 대한 법안이 도입돼 시행 중이며 뉴질랜드에서는 가축사육에 ‘트림세(방귀세)’ 도입을 앞두고 있다. 육류에 부과하는 세금에 대해 소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조사는 집계된 바 없지만, 최근 미국의 Z세대들 가운데 60%가 육류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육류세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소비자 통찰력 플랫폼 베일링스에 의해 진행된 해당 연구는 18세 이상의 성인 3,53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 조사 결과 참가자의 37%는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육류에 10%의 부과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51%는 정부가 동물성 단백질 대체품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연령대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Z세대(2000년대 후반부터 10대 시절을 보낸 세대)의 62%가 육류세를 지지했고 71%는 대체 단백질 보조금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해당 연구에서 응답자의 77%가 육류 대체품을 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관심도는 87%로 이 역시 Z세대 소비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물론 육류세가 환경, 생물다양성 및 공중 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절대적인 접근 방법이 아닐 수 있다. 육류세에 찬성하는 정책 입안자와 이해 관계자는 축산업을 '처벌'한다는 의식을 만들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거친 후에 도입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 육류세 도입은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진다. 다만 미래의 입법자인 Z세대가 가치 소비를 중시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 소비를 지양하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는 데 지지하는 한, 제도적 변화는 무리한 예측은 아닐 것이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지난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이었다. 2017년 국제연합(UN)이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도대체 꿀벌이 무슨 일을 하길래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까? 실제로 꿀벌은 꿀을 재배하는 것 이외에도 많은 일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은 식물의 꽃가루를 운반해 수술의 화분을 암술로 옮기는 수분 활동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될 정도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변 환경에 민감한 꿀벌은 환경 지표종으로 여겨져 꿀벌이 활발하게 서식하는 곳은 생태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지역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러한 꿀벌이 최근 기후위기 등 다양..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정신 장애인 ‘주의력 결핍 장애’, 즉 ADHD는 오늘날 소아, 청소년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최근 이런 ADHD가 성인들에게서도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채식이 ADHD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이렌 해스(Irene Hatsu)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ADHD 증상이 있는 아이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심한 주의력 결핍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영양 신경 과학(Nutritional Neuroscience)'에 기재했다. 연구는 6~12세의 ADHD 증상이 있는 134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연구팀은 설문 조사를 통해 평소 아동이 섭취하는 음식이 주의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봤다. 연구팀은 부모를 상대로 아이가 먹는 식품과 섭취량을 질문했고 이들 부모에게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인 주의력 결핍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증상은 주로 아이가 무슨 일이든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지, 부모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지,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이 힘든지 등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결과 평소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아이가 주의력 결핍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까지 발표된 ADHD 치료 관련 연구에 대해 분석을 했고 지난해 발표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ADHD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시험에 주목했다.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 대상 아동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특수 조제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약 3달간 투여하면서 ADHD 증상에 대한 변화를 추적한 결과 비타민과 미네랄을 먹은 그룹이 위약을 먹은 그룹보다 감정 조절 장애 등 ADHD 증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식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ADHD 증상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한 연구 결과도 분석했다. 올해 초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식품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은 안정적으로 공급된 아이들에 비해 만성적인 과민, 흥분, 분노 폭발 등 감정 조절 장애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 가지 연구를 분석한 결과 특히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포함,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는 건전한 식단이 아이의 ADHD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ADHD 증세가 심해지면 치료제를 투여하거나 이미 한 가지 약을 먹고 있다면 투약 용량을 늘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ADHD 아이의 식습관과 식사의 내용을 점검해 보고 특정 식습관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연구자들은 ADHD가 뇌의 일부 신경 전달 물질이 부족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이러한 중요한 신경전달 화학물질의 분비를 촉진, 전반적인 뇌 기능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영양소들이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요즘같이 비건이 각광받는 시대가 없었던 것 같다. 식품업계가 자체 비건 브랜드를 출시하더니 이번엔 비건 레스토랑을 잇달아 오픈한다. 비건 레스토랑 오픈 소식을 알린 건 농심이 먼저였다. 지난해 12월 농심은 자사의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레스토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장소와 레스토랑의 이름을 밝힌 건 올해 1월의 일이다. 농심은 잠실의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 오픈한다고 밝히며 총괄 셰프로 김태형 씨를 선임했다. 김태형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전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졸업 후 뉴욕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바 있는 실력자로 특히 지난해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출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인물이다. 오는 27일 오픈을 앞둔 ‘포리스트 키친’은 양식을 기반으로 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업계에 공개된 소식에 따르면 ‘치즈 퐁듀 플래터’, ‘리가토니 라구’,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등 특별한 날 맛볼 수 있는 파인다이닝 형태를 지향해 금액도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던 풀무원은 지난 4월 말이 돼서야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며 식물성 식품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러한 식물성 식품 사업의 확장으로 지난 20일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를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메뉴 전체가 비건 인증을 얻어야만 받을 수 있는 비건표준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들이 방문하기 좋은 위치 특성을 반영해 식당의 메뉴는 퓨전 한식으로 구성됐다.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의 총 13개의 메뉴가 모두 약 1만 원 대의 가격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 두 곳이 잇달아 서울 도심 한복판에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자연스럽게 채식 시장을 두고 대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두 레스토랑의 음식의 가격대, 메뉴 등을 비교하는 내용의 기사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이 비건 레스토랑을 통해 지향하는 바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 풀무원 측은 플랜튜드 1호점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 농심 측은 포리스트 키친은 자사의 대체육 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업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두 기업이 치열하게 대결 모드에 들어간 것은 오히려 기쁜 소식이다. 두 기업의 의도가 어떠하든 간에 비건 레스토랑이 서울 도심에 생겨 화제를 모으는 것은 비건의 대중화에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심이 언급한 대체육의 보편화에도, 풀무원이 지향하는 식물성 식품 산업의 확장에도 도움이 되는 비건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대기업의 '비건 시장'을 두고 펼치는 싸움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