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가속화하고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정한 미래에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며, ‘출산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출산파업은 가뭄, 식량 부족, 산불 등 기후변화에 의한 각종 악영향에 직면하게 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윤리적으로 그릇됐다는 생각에서 촉발했다. 많은 여성이 혹독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고통 받으며 살게 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출산파업은 정치적 신념이 실제로 개인의 일상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이를 적게 낳고, 비행기를 덜 타고, 채식 위주 식단으로 바꾸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출산파업 지지자들은 이 세상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구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근거한다. 세계은행은 1인당 연간 평균 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대신에 개발도상국에서는 인구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상학자 홀타우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에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인 대기 중
국민 대부분은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탄소 사회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 목표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민 1천500명과 온실가스 배출 업종 2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가로 국민 1천213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2.5%는 2050 탄소중립 목표 설정 검토 필요성에 동의했다. 또 91.5%는 기후변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96.8%는 기후변화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파리협정은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 나아가 1.5℃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도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탄소중립사회를 지향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를 거쳐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이 마련되면 탄소중립
기후변화는 인류 전체에 위협이 되지만, 모두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결국 가장 가난한 시민과 빈곤한 국가, 미래 세대 등 온실가스 배출에 적게 기여한 사람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 7월 유엔인권이사회는 기후위기가 곧 인권위기나 마찬가지이며, 특히 장애인이 기후불평등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인간뿐 아니라 야생동물과 서식지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기후변화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인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생활권과 식품, 식수, 건강, 주택에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2018년 독일에서는 기후소송이 벌어졌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자 기후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서 케냐, 피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유럽연합 의회와 이사회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가뭄, 산물, 해수면 상승 위험으로 권리가 침해당했다. 유럽의 감축목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고소했다. 이들은 생명권과 건강권, 재산권, 직업선택의 자유권 등 기본권이 유럽환경 정책에 의해 침해받는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는 인권의 문제다 지난해 필립 알스톤 유엔특
해마다 6만톤 정도의 폐비닐이 방치되면서 농촌사회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2015년 이후 최근 4년간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 폐비닐은 연평균 약 32만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위 의원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자체적으로 수거보상금제도 등을 통해 농촌에서 발생하는 폐비닐 중 62%에 해당하는 19만7000여톤을 수거했다. 또한 7만톤가량은 민간업체에서 수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나머지 6만톤가량의 폐비닐이다. 계통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불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소각,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에 비해 2018년 발생한 농촌 폐비닐의 발생량은 4300톤 증가했으나 수거량은 3571톤 감소해 전체 수거율은 63.1%에서 61.2%로 하락했다. 지자체별로 폐비닐 수거율도 제각각이었다. 지난 3년간 폐비닐 발생량 대비 수거율을 살펴보면 서울을 제외한 대도시의 경우 울산(69.6%)과 대전(64.7%)이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부분의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수
3인 가족이 사는 우리 집 옷장에는 청바지가 총 6벌 있다. 유행이 지나 얼마 전 버린 청바지 2벌까지 합하면 8벌을 가지고 있던 셈이다. 청바지 8벌은 환경오염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8벌 제작에 물 5만 6000ℓ가 들어갔으며 이산화탄소는 260kg 배출됐다. 지난 9월 옥스팜코리아에 따르면, 누구나 한 벌은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템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를 만들려면 면 재배부터 염색 과정까지 2만ℓ의 물이 사용된다. 자라, H&M 등 SPA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스트패션의 인기는 세계로 퍼져나갔다. 심지어 최근에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울트라 패스트패션도 등장했다. 기존의 SPA브랜드보다 가격은 더 저렴하며 SNS를 활용해 유행을 선도해 더 자주,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오염이다. 유행이 자주 바뀌면서 의류 구매주기는 짧아지고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해진다. 옥스팜코리아는 “영국에서는 매주 1300만 가지 옷이 버려진다. 이렇게 폐기된 옷이 1년간 모이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무게만큼 불어난다”라고 밝혔다.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 한 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2만ℓ의 물은 한 사람이
민족 대명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잘 차린 음식을 나눠 먹는다. 예부터 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곡을 수확해 지내는 명절인 만큼 차례상이 풍성했다.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식사하는 상차림에도 갖가지 맛좋은 음식이 가득하다. 문제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명절 가족 식사는 곤욕이라는 점이다. 채식주의 2년차 김모(30·여)씨는 “추석 가족 모임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며 “어른들에게 채식주의라는 사실을 알리면 괜한 걱정을 끼칠 것 같고 채소만 골라 먹자니 편식으로 비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추석 상차림에는 다양한 나물류도 올라가지만 부침개와 전, 튀김, 고기산적, 갈비 등 육류가 주를 이룬다. 특히 동그랑땡, 고추전, 꼬치전 등 각종 전에는 다짐육이나 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달걀물을 묻혀 기름에 부쳐내기 때문에 비건이라면 섭취가 제한되는 음식이다. 비건은 단순히 육류를 제외한 채소만 먹는다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동물을 착취하거나 희생시켜 생산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소신이자 신념이다. 하지만 국내 채식인이 일상에서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과 비판적인 시각도 감내해야
저장 기술 및 운송 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식량의 생산지역과 소비 지역간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손쉽게 전 세계에서 수확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는 식재료의 ‘푸드 마일리지’를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란 농산물 등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Tim Lang)이 도입한 것으로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가 먹거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해 나타낸 것으로 식품 수송에 의한 환경부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수송량이 많고 이동거리가 멀수록 커진다. 예를들어 국내산 참다래의 푸드 마일리지가 0.96t·㎞인데 비해 뉴질랜드산 키위의 푸드마일리지는 20.14t·㎞다. 푸드마일리지가 큰 식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환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식품의 장거리 이동은 편리한 운송 및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지구온난화의 여파가 북극에도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 바다를 덮고 있던 해빙의 상당부분이 녹았으며, 수온이 따뜻해져서 태평양에 살던 해양생물이 나타났다. 대기 중에는 극초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졌다. 태평양에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이 북극해 서쪽 입구인 축치해(Chukchi Sea)에서 대량 발견됐다. 축치해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배링해협 북쪽에 위치한 바다다. 북극항로의 두 갈래,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모두 지나는 곳으로 전략적으로도 중요하다. 지난 8월 극지연구소는 강성호 박사 연구팀이 2014~2016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해에서 축치해로 이동하며, 바닷물과 동물플랑크톤을 채집하고 수온과 염분 변화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동물플랑크톤은 태평양 베링해에서 주로 출현하던 요각류 유칼라누스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이 하위 50% 극빈층보다 탄소를 2배 이상 배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위기상황을 논의하는 유엔총회에 맞춰 지난 21일 ‘탄소 불평등에 직면하기(Confronting Carbon Inequality)’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SEI)와 함께 발간된 것으로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5년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인류는 722기가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약 753기가톤이 배출되는 데는 140년이 걸린 것을 미뤄보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보고서는 빈곤층의 50%를 차지하는 31억명의 사람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상위 1% 부유층 6300만명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양은 전체 15%를 차지했다. 아울러 빈곤층이 탄소배출에 가장 적게 기여하는 반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은 가장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1% 미만을 차지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최근 ‘용기내 챌린지’를 위해 다회용기를 들고 프랜차이즈 분식점에 방문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지향하는 만큼 메뉴는 참치김밥으로 선정했다. 잔뜩 긴장한 채 김밥을 주문하면서 다회용기를 내밀었다. 걱정과 달리 점원이 친절하게 용기를 받아들더니 조리한 김밥을 담아 건넸다. 김밥을 받고서 점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오히려 좋은 일에 동참하게 해줘 고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첫 챌린지 성공에 자신감이 붙었다. 괜한 걱정을 했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다회용기에 포장해볼까 고민하는 여유도 생겼다. ◆ 플라스틱 쓰레기, 왜 더 늘었나 다 먹은 짜장면 그릇을 당연하게 수거해가던 시절이 있다. 뚝배기째 찌개를 배달해주는 백반집도 있었다. 음식을 먹은 뒤 나오는 쓰레기라고는 일회용 나무젓가락, 음식을 덮어 온 랩 정도다. 심지어 숟가락도 스테인리스 다회용이 제공됐다. 이때는 먹은 그릇을 깨끗이 씻어 제시간에 문밖에 내놓는 게 미덕이었다. 담배꽁초나 생활 쓰레기를 함께 내놓는 ‘진상’은 식당 직원들의 일거리를 늘려놓기도 했다. 그릇을 되찾아오는 수고와 진상들의 갖은 패악 속에서도 다회용기의 순환구조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집 이외에도 수많은 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