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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미디어 속 동물학대…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 비판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최근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동물학대 정황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장면은 7화 중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으로 말의 몸이 90도로 들리면서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7화 방영 이후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한다”며 "말의 현재 상태 공개와 더불어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20일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SNS에 문제가 된 장면의 촬영 원본을 구해 공개했다. 공개된 원본에는 동물자유연대가 앞서 성명서를 통해 우려를 제기했던 것과 같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달아 달리는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며 “촬영 직후 스태프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간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자유연대는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KBS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다. 이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행되고 있는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있다.

 

 

KBS의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해당 동물학대 촬영과 관련한 이슈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시청자 청원은 각각 6378명, 2256명의 동의수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고 이에 KBS 측은 "관련 내용을 제작진에게 전달해 당시 촬영 진행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의 장면을 위해 동물학대를 일삼는 것은 국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 달 덴마크에서는 니콜라스 웬딩 레픈(Nicolas Winding Refn)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촬영 중 장면 연출을 위해 돼지가 총에 맞아 죽었던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동물보호단체 PETA는 해당 사건을 접하고 성명서를 발표해 돼지의 불필요한 도살이 일어난 진상에 대해 밝혀달라고 촉구했으며 ‘쇼, 서커스 공연, 영화 촬영 등의 이유로 동물이 동물이 심각한 불편을 겪을 경우 동물을 훈련시키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덴마크 동물보호법에 따라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동물학대에 대해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동물 촬영 시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동물복지에 힘쓰고 있지만 이는 촬영장 여건에 따른 자율적인 방안으로 의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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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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