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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땅에서 난 우유’ 식물성 대체유 "환경오염·유당불내증 걱정없어"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에 도움이 되며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젖소가 생산한 우유가 아닌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대체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유는 식물성 원료로부터 만들어진 우유로 아몬드 우유, 코코넛 우유, 두유, 오트 밀크 등 종류가 다양하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감자, 고구마 등으로 만든 대체유까지 등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완전식품으로 꼽히던 우유 대신 식물성 대체유를 찾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로 건강상의 요인을 들 수 있다. 한국인 등 아시아인 가운데는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할 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유당불내증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약 75%가 가지고 있다는 유당불내증은 포유류의 젖 속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lactase)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곡물로 만든 우유인 대체유는 우유와 같이 단백질 공급을 해줄뿐더러 쉽게 소화가 가능해 완벽한 대안이 된다.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유에 관심을 갖는 두 번째 이유로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우유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는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 폐기물은 물론이고 물, 토지 등 수많은 자원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농업무역정책기구(IATP)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계에서 낙농업 회사 13곳이 1년간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이 무려 영국에서 1년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같다.

 

 

 

그렇다면 식물성 대체유는 우유에 비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 1월 옥스포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통계 사이트 ‘Our World in Data’가 발표한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기관은 아몬드, 쌀, 귀리, 콩 등 대표적인 식물성 대체유와 일반 젖소에게서 나오는 우유를 환경적인 요인별로 구분해 비교했다.

 

구체적으로 토지 사용,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부영양화(富營養化)와 같은 다양한 환경 지표에서 비교했고 그 결과 모든 지표에서 대체유보다 우유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배 차이가 났으며 약 10배가 넘는 토지 사용량 차이가 났다.

 

이 밖에도 동물복지를 중요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대체유 소비를 촉진시켰다. 인간도 임신과 출산을 해야 모유가 나오듯 젖소도 마찬가지다. 우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을 해야한다. 2017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우유전쟁(The milk system)’를 보면 이 끔찍한 우유 생산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낙농업자는 매일 젖소를 인공수정 시키는 업무를 한다. 젖소가 임신을 해야 영양가 있는 우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늙은 젖소는 쓸모가 없어져 도살된다. 젖소의 평균 수명은 20년 가량이지만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젖소는 더욱 빨리 노쇠해져 수명이 5년 남짓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이유로 대체유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16년 3억9000만달러(약 4660억원)였던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억3000만달러(약 633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6년에는 6억9000만달러(약 824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대체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은 식물성 대체우유 브랜드 ‘씰크(XILK)’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커피전문점 업계를 타깃으로 한 ‘씰크 바리스타 에디션’을 선보였다. 씰크(XILK)에 사용되는 원료는 100% 비동물성 원료이며, 모두 비유전자변형 원료(Non-GMO)를 사용해 이를 영국 채식협회 비건 인증 과정에서 인증 받았다. ‘씰크 바리스타 에디션'은 콩, 해바라기씨 단백질을 주 원료로 해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가능하며, 우유의 고소하고 깊은 맛을 대체할 코코넛 오일과 올리브 오일 등도 첨가해 완성했다. 또한 슈가애플, 비정제 원당 등으로 맛과 질감을 최대한 우유와 비슷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도 최근 식물성 대체유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1기인 MZ세대 직원들이 만든 식물성 대체유 '얼티브 플랜트유'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발표했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현미와 노란 완두콩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음료로 유럽의 비건인증 V-Label을 취득했다. 제품은 우유보다 고소한 맛 특징이며 우유와 유사한 수준으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했다. 제품은 현재 목표 금액의 3389%를 달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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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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