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체력 소모가 큰 운동선수에겐 고기 섭취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을 뒤집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도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비건 축구 선수들을 소개한다.
◆ 엑토르 베예린(Héctor Bellerín)
스페인의 축수선수 엑토르 베예린(Héctor Bellerín)은 아스날에서 뛰던 2017년 당시 시험 삼아 3주 동안 식물성 식단에 도전한 것을 계기로 채식주의자가 됐다. 그는 실제 채식을 하면서 빠르게 염증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Veganuary를 위해 만든 비디오에서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동물학대는 이제 건강만큼 저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라면서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됐으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 국가 대표팀에서 뛰고 있으며 비건 축구 클럽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Forest Green Rovers)’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 세르쥬 나브리(Serge Gnabry)
독일의 국가 대표 선수인 세르쥬 나브리(Serge Gnabry)도 채식주의자다. 그는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로 뛰고 있으며 폭발적인 스피드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플레이어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그는 독일 축구 전문지 Sport Bild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채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게 영원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바이에른의 셰프들은 제가 채식을 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간헐적으로 육류를 섭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바이에른의 수석 셰프인 Alfons Schuhbeck은 한 인터뷰에서 “세르쥬 나브리가 채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면서 “높은 수준의 운동 선수로서 그는 자신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봐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렌틸콩과 완두콩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 크리스 스몰링(Chris Smalling)
잉글랜드 국적의 축구선수이자 AS 로마에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크리스 스몰링(Chris Smalling)도 채식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부터 10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약했으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무릎 건염을 시달리다 아내의 권유로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과거 동물보호단체 PETA와 함께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에 대해 알리는 비디오도 제작했는데 그는 영상에 출연해 “공장식축산은 매우 잔인하며 동물에게는 불행을, 인류에게는 불필요함을, 환경에게는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건 식단을 통해 고기, 달걀, 유제품 등을 멀리하면 탄소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채식만으로 90분 동안 필드를 뛸 수 있냐고 묻지만, 충분한 영양소를 채울 수 있다”라면서 “무릎에 심한 염증이 있었는데 채식을 하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채식의 이로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월 크리스 스몰링은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벤처 캐피털 펀드인 ForGood을 설립했으며 스페인 대체 단백질 브랜드인 Heura와 대체 육류 업체인 THIS에 투자했다.
◆ 저메인 데포(Jermain Defoe)
지난 3월 은퇴한 저메인 데포(Jermain Defoe) 역시 채식주의자다. 그는 현역 축구선수로는 은퇴했지만 프리미어 리그 최다 득점 9위, 토트넘 올타임 득점 순위 6위 기록을 가진 스타 선수다. 그는 35세의 나이에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자신의 식습관을 언급하곤 했는데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What the Health를 통해 채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 파비안 델프(Fabian Delph)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턴에서 활약한 파비안 델프(Fabian Delph)도 채식을 즐기는 선수다. 그는 지난 9월 현역 은퇴를 밝혔지만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스타 선수로 알려졌다. 파비안 델프는 2017년 재활을 위해 채식을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비건 채식으로 전환해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은 전·현직 프로선수의 인터뷰를 모아 출간한 책 '사컬로지(Soccology)'에서 파비안 델프는 "내 몸을 객관적으로, 내것이 아닌 것처럼 보기 시작해 약점을 연구하고 부상 부위를 살폈다. 내 몸이 강해졌고 재활에서 사전 치유하는 식으로 바꿨다. 내 몸에 집어넣는 연료를 바꾸고 비건 식단으로 바꿨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