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최근 영양학 저널 ‘영양학의 현재 발전(Current Developments in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low-carbohydrate diet, LCD)을 구성할 때 탄수화물의 질적 선택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의 장 메이어 USDA 인간영양연구센터(Jean Mayer USDA Human Nutrition Research Center on Aging, HNRCA)와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Friedman School of Nutrition Science and Policy) 소속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대표적인 심장 건강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의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저탄수화물 식단과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관련 생체표지자의 변화 간의 관계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두 가지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LCD-HQ)은 섬유질이 풍부한 고품질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단을 유지했다. 이 그룹이 섭취한 식품으로는 사과, 브로콜리, 귀리 등 주로 자연적이고 비정제된 식품들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이 그룹은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생체표지자의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두 번째 그룹(LCD-LQ)은 정제된 곡물과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료, 과자 등의 저품질 탄수화물을 섭취했다. 이 그룹에서는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생체표지자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참가자에서는 만성 염증 수준이 유지되거나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단지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탄수화물의 질적 선택이 건강을 위한 핵심적 요소임을 강조했다.
특히 고품질 탄수화물의 섭취가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해 제2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저탄수화물 식단을 계획하거나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영양 전략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