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뉴질랜드 맥도날드가 패티가 없는 샐러드 버거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맥도날드는 고기 패티를 포함해 대체 육류 등으로 구성된 패티가 포함되지 않고, 오로지 채소로만 구성된 샐러드 버거(Salad Burger)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맥도날드의 샐러드 버거는 참깨빵 위에 양상추, 토마토, 양파, 피클, 아메리칸 치즈를 쌓은 다음 맥치킨 소스를 얹어 완성된다. 여기서 아메리칸 치즈는 비건 치즈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비건들은 치즈를 빼고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샐러드 버거는 패티가 들어간 버거보다 가격이 비싸다. 샐러드 버거의 가격은 약 10달러이며, 세트의 경우 15달러가 조금 넘는다. 뉴질랜드 맥도날드에서 더블 치즈버거를 약 9달러에, 더블 치즈버거 세트를 14달러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가격면에서도 큰 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채식주의자가 먹지 못하는 파격적인 샐러드 버거를 맥도날드가 출시한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은 앞서 뉴질랜드 버거킹이 비슷한 종류의 식물성 버거를 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버거킹은 최근 양파 튀김이 들어간 식물성 버거를 선보였는데, 이 역시 튀김을 튀기는 기름이 닭고기를 튀기는 용도로 사용돼 교차 위험이 있어 비건은 먹지 못한다.
이에 맥도날드의 샐러드 버거는 식물성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만들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실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는 점과 더불어 기존 버거에 대한 가벼운 대안으로 시험해 볼 수 있는 품목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앞서 영국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에서 대체육 제조 회사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협업을 통해 대체육 버거인 맥플랜드(McPLant)을 출시했다. 개발 및 수정에 약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맥플랜트는 비건 치즈, 비건 소스를 비롯해 비욘드 미트의 패티를 특징으로 하며 맥플랜트 전용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맥도날드 버거와 별도로 조리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에 유럽 국가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국 및 아일랜드 매장에서는 올해 초 대체육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더블 맥플랜트’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