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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데이터 저널리즘] ‘비건’ 검색은 늘었지만…소비·시장 성장세는 아직 ‘걸음마’

구글 트렌드·SNS 버즈량 분석해보니
환경·건강 인식 높지만 실제 구매는 제한적
국내 대체육 시장, 2025년 약 271억 원 전망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비건(vegan)’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키워드 검색량과 소셜미디어 언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건은 동물성 식품을 포함한 동물 유래 재료나 동물 실험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식생활 및 생활방식을 뜻한다. 최근에는 단순한 식단을 넘어 환경, 건강,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하나의 가치 소비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구매 경험률과 시장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관심 대비 실천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뉴스가 구글 트렌드, SNS 버즈량, HRC리서치·브랜드브리프 설문조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Z세대 여성 중심의 관심 확대와 소비자 인식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비건 시장은 제도·인프라 측면에서 여전히 형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 검색 늘고, SNS 언급 많아진 ‘비건’…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비건’ 키워드의 전 세계 검색량은 2021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일정한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연평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건 식단’, ‘비건 카페’, ‘비건 뷰티’ 등 파생 키워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소셜미디어 상의 버즈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버즈량이란 SNS에서 특정 키워드가 언급된 횟수(게시물·댓글·해시태그 등 포함)를 뜻한다. ‘비건 카페’ 키워드는 전년 대비 약 73% 증가했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는 ‘#비건’ 관련 게시물이 연간 160만 건 이상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긍정 반응은 84%에 달했다.

 

◇ 구매 경험률 20%대, 실천은 여전히 낮아…

 

2024년 HRC리서치와 브랜드브리프가 실시한 국내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건 식품 구매 경험률은 전체 응답자의 26%, 비건 뷰티 제품은 23%, 생활용품은 20%에 그쳤다. 인지도는 36%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인지도 51%로 가장 높았으며, 성별로는 여성의 구매 경험률이 남성보다 평균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구매 동기는 환경 보호(42%)가 가장 많았고, 건강 관리(39%), 호기심(31%)이 뒤를 이었다. 동물권 보호를 동기로 꼽은 비율은 약 20%였다.

 

전문가들은 “높은 관심에 비해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비용 부담, 제품 정보 부족, 인증 체계 미비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 시장 규모, 글로벌 대비 ‘출발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8억 원(1740만 달러)에서 2025년 약 271억 원(2260만 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5.6%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비건 식품 시장은 2023년 약 334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1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과 북미는 정부 정책과 인증제도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르다.

 

국내의 경우 편의점과 온라인 유통망에서 비건 제품 라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건 인증제도 부재와 소비자 혼란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 비건 인증제도 연계 기준 필요…

 

소비자 분석을 진행한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비건 관련 상품에 관심 있는 고객은 약 15% 이상이지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한국채식연합 관계자는 비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품에 ‘비건’ 문구가 표시돼 있어도 어떤 기준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민간 인증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공통 기준 정비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결론: 비건, 검색에서 일상으로 넘어가려면…

 

비건은 더 이상 일부 실천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러나 검색과 관심이 실질적 구매 행동과 일상적 소비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정비, 정보 접근성 향상, 유통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비건에 대한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제 그 관심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공공 정책과 시장 참여자의 노력이 요구된다.

 

주요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구글 트렌드,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HRC리서치, 브랜드브리프 소비자 설문조사(2024년 기준)
비건뉴스 자체 분석 및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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