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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붉은 육류의 헴철, 제2형 당뇨 위험 높아져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붉은 육류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붉은 육류에 함유된 헴철을 많이 섭취할 시 제2형 당뇨 위험률이 2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진들은 미국의 코호트 연구인 간호사 건강조사 1&2 (Nurses' Health Studies I&II)와 건강 전문가 후속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의 데이터를 평가해 붉은 육류에 들어있는 헴철의 섭취가 많을수록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철분은 보통 헴철과 비헴철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비헴철은 식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는 철분으로 체내에 흡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가운데 철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시금치도 흡수율이 5%로 내외다. 이와 반대로 헴철은 붉은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는데 헴철은 비헴철에 비해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20만 661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36년 간의 식단 보고서를 토대로 2형 당뇨병 발병률과 붉은 육류의 헴철 섭취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 헴철분을 가장 많이 섭취한 무리의 경우 가장 적게 섭취한 무리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수준의 헴철 섭취는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헴철이 붉은 고기를 섭취해 발생하는 당뇨병 위험의 6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음식이나 보충제에서 섭취하는 비헴철과 당뇨병 위험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일부 참가자의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그들은 헴철이 인슐린 저항성, 염증 및 여러 대사산물(대사 중에 생성되는 아미노산과 같은 물질)의 대사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고 헴철분의 수치가 높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통해 포도당 대사를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체가 혈액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거나 에너지로 저장할 수 없는 경우이며 결국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랭크 후 영양학 및 역학과 교수는 “이 연구는 당뇨병 예방에 건강한 식단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붉은 고기에서 헴 철분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채택하는 것은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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