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일상 소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포장 매장과 리필 판매 방식이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소개되면서,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 선택지로 점차 인식되는 분위기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포장재 감축과 재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포인트제를 통해 리필스테이션 이용이 적립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무포장·리필 판매 매장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과 행정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 단계에서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정책적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무포장·리필 매장이 점차 늘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와 동네 상점을 중심으로 세제와 세정용품 등 생활용품을 리필 방식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매장별 운영 방식과 품목 구성은 다양해, 아직 일관된 기준이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자 반응 역시 관심과 불편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환경 보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용기 준비나 위생에 대한 우려로 이용을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매장 관계자들은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일상적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무포장과 재사용을 강조한 소비 모델이 하나의 흐름으로 소개돼 왔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콘셉트의 매장이 운영된 사례가 있으며, 온라인 판매와 친환경 포장 방식을 결합한 시도도 나타났다. 다만 운영 방식과 지속성은 국가와 사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제로는 위생과 관리 기준이 꼽힌다. 생활화학제품, 위생용품, 화장품 등 품목에 따라 적용되는 기준과 소관 부처가 달라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혼선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가 각각 관련 지침을 마련해 왔지만, 리필 판매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적 기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운영 기준의 명확화와 정보 제공, 현장 부담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측도 포장재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 실천에만 의존하기보다 행정과 유통 구조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리필과 재사용이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장, 소비자 간 역할 분담이 분명해져야 한다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