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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키위·호밀빵, 변비 완화 효과 입증…영국영양사협회 새 지침 발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영양사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BDA)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키위와 호밀빵이 만성 변비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뉴로가스트로엔테롤로지 앤드 모틸리티(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에 게재된 ‘성인 만성 변비의 식이관리 지침(Dietary management of chronic constipation in adults)’으로, 변비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 권고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공식 지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75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검토해 총 59개의 권고문(statement)을 마련했으며, 이 가운데 키위와 호밀빵이 배변 빈도와 변의 일관성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는 또한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high-mineral-content water), 프실리움(psyllium) 섬유 보충제, 특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산화마그네슘 보충 등도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키위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함께 장 내 수분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밀빵 역시 불용성 섬유가 풍부해 장의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들 식품이 섬유소 보충제와 달리 자연식 형태로 섭취할 수 있어 일상적인 식이조절에 활용하기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침은 기존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변비에 좋다’는 단순 권고를 재검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진은 “고섬유식이(high-fibre diet) 자체는 일부 환자에서 오히려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섬유소의 종류와 식품 형태가 치료 효과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단순히 섬유소 섭취량을 늘리기보다, 어떤 형태의 식품을 어떤 비율로 섭취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지침은 변비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하제 성분인 센나(senna) 등 약물 기반 치료법을 식이요법과 동일선상에서 권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식이를 중심으로 한 관리 전략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구진은 “키위, 호밀빵, 미네랄 워터 등 특정 식품군은 배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중등도 이상의 근거가 확인됐다”며 “변비 관리의 일차적 접근은 식이조절이어야 하며, 개별 환자의 식습관과 증상에 맞춘 식품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식이요법이 변비 치료에서 단순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독립적인 치료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평가된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항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의 근거를 가지고 있으나, 키위와 호밀빵 등 특정 식품의 효능은 여러 임상시험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영국영양사협회는 이번 지침을 통해 의료기관과 영양상담 현장에서 식이 중심의 변비 관리가 표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향후 다양한 식품군과 장내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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