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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항산화 ‘블랙 골드’ 아로니아, 혈당·혈압 개선 가능성 확인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블랙 골드’로 불리는 아로니아(Aronia melanocarpa)가 혈당과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아로니아 주스가 장내 미생물 균형과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고지방 식단으로 인한 염증 반응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과학원 광저우에너지전환연구소 및 관련 대학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인체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모사한 모델을 이용해 아로니아 주스의 대사적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한 무균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은 염증 수준이 낮은 미생물을, 다른 한쪽은 염증 수준이 높은 미생물을 보유하도록 설정했다. 이후 두 그룹 모두 8주 동안 아로니아 주스 또는 당 함량을 맞춘 대조 음료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아로니아 주스를 섭취한 생쥐에서는 장내 세균 다양성이 높아지고, 식물성 폴리페놀을 분해해 유익한 대사산물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Eggerthellaceae 계열 세균이 증가했다. 이는 식이성 항산화 물질이 미생물 균형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고지방 식단으로 전환된 뒤에도 아로니아 주스를 마신 그룹은 장내 환경 변화가 덜했고, 혈액 내 염증 반응 지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아로니아 주스가 식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장내 대사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혈중 지질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됐다. 아로니아 주스를 섭취한 생쥐는 세포막 구성에 중요한 포스파티딜콜린(phosphatidylcholine) 수치가 높아졌고, 염증 유발 물질로 알려진 트라이메틸아민-N-옥사이드(TMAO)는 감소했다. 이는 장벽 기능 강화와 염증 완화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염증이 낮은 미생물을 가진 그룹에서는 트립토판 대사로 생성되는 인돌아크릴산(indoleacrylic acid)이 증가했다. 이 물질은 항산화 및 항염 효과와 장 점막 보호 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아로니아 주스의 효과는 개인의 장내 미생물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동물 모델을 이용했지만, 인간 대상의 임상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로니아 주스가 인체 대사와 염증 반응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로니아는 블루베리나 블랙커런트보다도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항산화 지수가 뛰어나 혈당 조절과 심혈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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